(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역내외 시장 참가자들의 숏포지션 정리에 1,170원대 초중반으로 상승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2.70원 상승한 1,172.40원에 마감했다.

주재료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관련된 불확실성으로 리스크오프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영국 하원이 EU 탈퇴협정 법안을 사흘 내로 처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계획안을 부결하자 뉴욕 주가지수가 하락했고 코스피도 하락했다.

이날 달러-원은 장중 1,176.50원까지 상승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폭을 줄이는 흐름을 나타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 순매수를 이어갔고 추가적인 불안 재료가 없자 상단이 제한됐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제2차 대중국 정책 관련 연설을 앞두고 미중 협상에 대한 기대도 유지됐다.

다만 우리나라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발표를 하루 앞둔 만큼 국내 펀더멘털 우려는 달러-원 하단을 지지하는 재료로 작용했다.

◇ 24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65.00∼1,17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국내 지표와 펜스 부통령 연설 등을 주시했으나 리스크 재료가 더 부각되진 않을 것으로 보고 달러-원 흐름이 이날보다 다소 무거울 것으로 봤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브렉시트 우려로 리스크 수요가 있었으나 기본적으로 저점 인식에 따른 결제도 많았다"며 "그럼에도 환율은 하락하는 방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역외 시장 참가자들이 기존 숏포지션을 줄였으나 기본적인 방향은 달러-원 1,160원대까지 저점을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코스피 지수가 하락했으나 기관 매도 영향이고 외국인이 많이 매수해서 리스크온 신호는 유지되는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커졌으나 아시아 금융시장 중에는 브렉시트 관련 불안은 완화됐다"며 "브렉시트 이슈가 희석된 가운데 주요국 경제 지표가 없어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매도 물량이 소폭 우위를 보였다"고 말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종가대비 2.30원 상승한 1,172.00원에 개장했다.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되돌려지면서 1,176.50원까지 추가 상승했으나 오후 들어선 대체로 상승폭을 줄였다.

장중 추가적인 지표나 뉴스가 없자 1,170원대 초반에서 마무리했고 변동폭은 5.00원을 나타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73.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1억7천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39% 내린 2,080.62, 코스닥은 0.47% 오른 658.98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15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283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377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81.77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1254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7.518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0812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5.5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5.49원, 고점은 166.05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50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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