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3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 기대, 중국 부양 기대 후퇴 등이 상충하며 국가별로 엇갈렸다. 일본 주요 지수는 상승했지만, 중국과 대만, 홍콩 등의 주가는 일제히 내렸다.

◇ 일본 = 도쿄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3거래일 연속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23일 닛케이225지수는 전장 대비 76.48포인트(0.34%) 상승한 22,625.38에 거래를 마쳤다. 마감 기준으로는 지난해 10월 18일 이후 가장 높았다. 장중 22,648.81까지 올랐다.

토픽스지수는 전장 대비 9.54포인트(0.59%) 오른 1,638.14에 장을 마감했다.

국왕 즉위식으로 전날 하루 휴장 후 거래를 재개한 두 지수는 등락을 거듭하다가 오후 들어 오름세를 나타냈다.

증시는 미·중 무역합의와 관련 긍정적 소식에 힘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 "협상의 2단계 문제들은 여러 면에서 1단계보다 해결하기가 훨씬 더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우리는 많은 진전을 이뤘다"며 양측 협상이 잘 진행된다면 12월 부과할 예정인 대중 관세가 철회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중 무역회담 진전 관측과 4~9월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감에 매수세가 우세했다고 전했다.

한편 간밤 영국 정부가 제출한 브렉시트 법안 신속처리안을 영국 하원이 부결시켰다.

이로써 영국이 오는 31일 예정대로 유럽연합(EU)을 떠날 가능성이 감소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EU 회원국에 브렉시트 추가 연장 요청 수용을 추천하겠다고 밝혀 브렉시트가 내년 1월 31일까지 연장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112엔(0.10%) 하락한 108.368엔을 기록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이 0.77% 올랐고, 도요타와 무라타는 각각 0.27%, 1.43% 상승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미국과 중국증시 약세에 동조해 하락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31.58포인트(0.28%) 내린 11,239.67에 장을 마쳤다.

하락 개장한 지수는 장 초반 소폭 상승하기도 했으나 이내 추락해 하락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브렉시트 재연기 가능성, 9월 기존 주택판매 지표 부진 등으로 약세장에 머물렀다.

하락 출발한 중국 상하이 지수와 선전 지수는 각각 0.3%, 0.6%씩 밀리고 있다.

이에 대만증시도 내림세를 보였다.

기술주 가운데 훙하이정밀과 미디어텍이 각각 1.3%, 0.1%씩 오르면서 장중 낙폭을 제한했다.

그 외 개별 종목으로는 라간정밀, 포모사플라스틱이 각각 1.8%, 1%씩 내렸다.

◇ 중국 = 중국증시는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후퇴하는 가운데 하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12.76포인트(0.43%) 하락한 2,941.62에 장을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12.82포인트(0.79%) 내린 1,618.40에 마감했다.

최근 중국 정부 당국이 발표한 물가 지표, 3분기 국내총생산(GDP) 등이 예상보다 부진해 경기 둔화 우려가 증시를 짓누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 경제지표가 부진한데도 중국 정부 당국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시장에 확산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한편 중국이 내년 3월 홍콩 행정장관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주요 외신은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과 관련해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잘못된 위기 대처 능력을 보여준 바 있다고 지적했다.

교체가 검토되는 시기인 3월은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열리는 시기라고도 말했다.

중국 정부 당국이 시위대에 졌다는 인상을 주고 싶지 않아 한다면서 지도부 교체 전에 상황이 안정되기를 바라고 있다고도 부연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부동산 및 건강관리 부문이 하락세를 견인했다.

이날 인민은행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매입을 통해 2천5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했다.

만기가 도래한 역RP 물량은 없었다.

◇ 홍콩 = 홍콩 증시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항셍지수는 219.47포인트(0.82%) 빠진 26,566.73, H지수는 75.16포인트(0.71%) 내린 10,451.70에 각각 거래됐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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