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3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캐터필러 등 일부 기업 실적 부진에도 전반적인 호실적 기대가 유지되면서 소폭 올랐다.

미 국채 가격은 브렉시트가 기한 내에 돌파구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에 소폭 상승했다.

달러화 가치는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 기한 연장을 승인할 것이라는 관측 속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과 달리 줄어든 데 힘입어 상승했다.

브렉시트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다.

전일 영국 하원에서 브렉시트 신속 처리안이 부결된 후 영국 정부는 추가 입법 과정을 중단한 채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 기한 추가 연장 결정을 내리길 기다리고 있다.

EU가 기한을 추가로 연장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연장해 줄 기한을 두고는 엇갈린 의견이 나온다. 브렉시트 기한 연장 이후 영국이 조기 총선에 돌입할 수도 있는 등 정국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다만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 위험은 줄었다는 평가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관련해서는 긍정적인 소식이 나왔다.

중국 국무원은 리커창 총리가 주재한 주간 회의 이후 농산물 등의 수입을 늘리고, 위안화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중동지역의 긴장은 완화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터키가 시리아 북동부 접경 지역에서 쿠르드족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고 휴전을 영구화하기로 했다면서 터키에 부과했던 제재를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85포인트(0.17%) 오른 26,833.9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53포인트(0.28%) 상승한 3,004.5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50포인트(0.19%) 오른 8,119.79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캐터필러와 보잉 등 주요 기업 실적 및 브렉시트 전개 상황 등을 주시했다.

캐터필러와 보잉, 반도체 업체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등 주요 기업들이 시장 예상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놨다.

이들은 글로벌 제조업과 반도체 등의 업황을 대변하는 상징성을 가진 기업이다.

이런 대표 기업들의 실적 부진에 주요 주가 지수는 하락 출발했지만, 전반적인 실적 호조 기대가 이어지면서 탄탄한 지지력을 보였다.

캐터필러 주가는 개장 전 거래에서 6% 이상 하락했지만, 장중 꾸준히 반등해 1.2% 올라 마감했다.

보잉 주가도 부진한 실적을 딛고 1% 상승 마감했다. 보잉이 올해 안으로 737 맥스 기종에 대한 운행 제한 규제가 해제될 것이라고 전망한 점이 안도감을 제공했다.

반면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주가가 7.5% 급락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실적 부진으로 업종 전반에 대한 우려도 커지면서, 반도체 기업 중심의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PHLX 반도체 ETF'도 1.9% 하락했다.

일부 기업이 예상에 어긋났지만, 전반적인 실적은 양호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실적을 발표한 S&P 500 지수 포함 기업 중 81%가량은 예상보다 나은 순익을 기록했다.

이날은 주요 지표 발표가 없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기업 실적에 따라 투자 심리도 지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에드워드 존스의 케이트 워른 수석 투자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성장 둔화를 우려해왔으며, 이는 합리적"이라면서 "하지만 소비 지지력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전망이 과도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감세 영향 등을 고려할 때 기업 순익을 지난해와 비교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우려보다 양호한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10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93.5%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11% 하락한 14.01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0.7bp 내린 1.761%를 기록했다. 장중 1.731%까지 떨어졌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3bp 하락한 1.584%에 거래됐다.

반면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0.2bp 상승한 2.253%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16.1bp에서 이날 17.7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오는 31일까지 브렉시트 협상안 비준 가능성이 작아짐에 따라 투자자들은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으로 이동했다. 다만 다음 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회의를 앞두고 국채 입찰이 연속 부진해 미 국채 값 상승 폭은 축소됐다.

최근 미 국채수익률은 영국의 브렉시트 전개 상황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지정학적 우려의 중심에서 지난 3년여 투자자 불안을 자극했던 브렉시트 혼란에 장 초반 장중 저점을 기록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 기한을 연장하는 데 동의한다면 조기 총선을 실시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브렉시트 합의안을 신속 처리하려는 존슨 계획안이 하원에서 부결돼 브렉시트는 또다시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EU가 영국 요청대로 3개월을 연기할지, 단기 또는 장기 연기 방안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시한을 정하돼 영국 의회가 합의안을 비준하면, 이전에라도 탈퇴할 수 있는 탄력적 연기를 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실물경제에 타격을 줬다는 증거가 캐터필러, 보잉 등 주요 기업 실적에서 확인돼 미 국채 값 상승을 지지했다.

이날 오후 미 재무부가 실시한 410억 달러 규모의 5년 만기 국채 입찰은 부진했다. 전일에 이어 약한 수요가 확인돼 미 국채수익률은 저점에서 빠르게 반등했다. 응찰률은 2.41배였다.

시장에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국채 입찰 수요가 이전보다 덜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다음 주 연준의 25bp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이는 단기 국채수익률을 끌어내릴 수 있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케네스 브룩스 전략가는 "존슨 총리가 몇주 내에 브렉시트와 관련해 확신을 줄 수 있느냐가 문제"라며 "그렇지 않을 경우 존슨이 조기 총선을 하고 싶어할 수 있지만, 이는 하원 3분의 2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BMO 캐피털 마켓의 벤 제프리 금리 전략가는 "미 국채시장은 전일과 비슷하게 장 초반 랠리가 국채 입찰을 기점으로 주춤해졌다"며 "그래도 국채수익률은 수익률 곡선 전반에서 내렸다"고 평가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케빈 기디스 수석 채권 전략가는 "매일 새로운 기회가 생기고 귀마개가 필요할 정도로 소음이 나오지만, 시장은 연준을 기다리는 데 충실하다"며 "브렉시트, 단기자금시장, 탄핵, 막 전 막후 무역 합의 가능성 등이 트레이더들의 거래에 계속해서 부담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681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474엔보다 0.207엔(0.19%)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1327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1316달러보다 0.00011달러(0.01%)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0.99엔을 기록, 전장 120.74엔보다 0.25엔(0.21%)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1% 내린 97.460을 기록했다.

시장이 기대했던 기한 내 원만한 브렉시트 가능성은 대폭 낮아졌지만, 추가 연장을 통해 질서 있는 브렉시트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가 생겨나, 유로와 파운드가 다시 달러에 반등했다.

장 초반 커졌던 안전통화 선호는 밀려나 엔과 스위스 프랑은 하락했다. 전반적인 불확실성에 주요 통화들은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못하고 좁은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브렉시트 합의안을 신속하게 처리하려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계획안이 영국 하원에서 부결됐다. EU는 영국이 요구한 3개월 브렉시트 재연장을 승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에서는 브렉시트 기한을 일단 연장해놓고, 영국 의회에서 합의안이 비준되면 바로 브렉시트를 할 수 있는 탄력적 연기 가능성도 나온다.

존슨 총리는 크리스마스 이전 조기 총선 등을 모색하고 있다.

오는 31일로 예정된 브렉시트 기한 연장은 EU의 결정에 달려있다.

웨스턴 유니온 비즈니스 솔루션의 조 마님보 선임 시장 분석가는 "현재 브렉시트는 보류 상태이고, EU가 영국에 3개월이나 그 이하의 시간을 승인할 지로 관심이 옮겨갔다"며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은 사라져, 파운드가 바닥을 찍고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브렉시트와 관련해 예상할 수 없다는 게 예상이지만, 파운드는 계속해서 시장의 중심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BC 캐피털 마켓의 아담 콜 전략가는 "브렉시트 관련해 상황이 빠르게 변할 것은 없고, EU의 결정에 달려 있다"며 "지금은 노딜 브렉시트가 테이블에서 치워진 상황이어서 큰 하락 위험은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CB 정책 회의도 앞두고 있다.

임기가 끝나는 마리오 드라기 총재의 마지막 통화정책 회의로,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ING 분석가들은 "최근 정책 결정에서 의견 분열, 임박한 총재 변화, 9월 조치가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까지 기간 등을 고려할 때 단기간 ECB가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 기대에는 정당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위험회피 심리가 다소 물러나 호주 달러가 장 초반 하락세에서 벗어나 상승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킷 주케스 전략가는 "영국 의회는 결국 합의안을 승인할 것이어서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은 작다"며 "현재 영국 경제 상황은 파운드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데, 지표가 나빠지고 있어 영국의 금리 인하로 이어지고 엔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49달러(2.7%) 상승한 55.9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I는 지난 9월 26일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재고 지표와 산유국의 추가 감산 가능성 등을 주시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 원유재고가 약 17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290만 배럴 증가였다.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약 311만 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는 272만 배럴 줄었다. 시장 예상보다 감소 폭이 컸다.

미국 원유재고가 6주 만에 감소하면서 유가는 장 초반 하락세를 딛고 빠르게 반등했다.

재고의 꾸준한 증가로 초과 공급 상황이 지속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았었다.

EIA의 발표 전에 미국석유협회(API)가 내놓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445만 배럴 증가한 점은 장 초반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주요 산유국이 오는 12월 회의에서 추가 감산을 논의할 수 있다는 전망도 유가를 밀어 올리는 요인이다.

글로벌 원유 수요 증가 둔화 탓에 OPEC이 추가 감산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보도가 전일 있었다.

다만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노박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OPEC으로부터 감산 합의의 변경과 관련한 공식적인 제안은 없다고 이날 밝혔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수요 둔화 우려와 산유국의 추가 감산 여부 등이 엇갈리면서 유가가 레인지 등락을 반복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악시트레이더의 스테판 인네스 아태지역 시장 전략가는 "OPEC 회의를 앞두고 헤드라인의 핑퐁 게임이 전개될 것"이라면서 "다만 익명의 헤드라인은 에누리해서 들어야 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는 지속하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과 한국, 일본 등 거대 원유 수입국의 제조업 엔진이 잡음을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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