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비상장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비상장 거래 플랫폼 사업에 뛰어드는 기관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아직 플랫폼에 대한 공신력이 크지 않고, 일부 플랫폼을 대상으로 실효성 논란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와 코스콤 등 증권유관기관뿐 아니라 유안타증권과 삼성증권 등 증권사들도 거래 플랫폼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증권사 중 비상장 플랫폼을 가장 먼저 내놓은 곳은 유안타증권이다.

2010년부터 비상장주식 중개거래를 사업화한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2월 '비상장레이더'라는 비상장 거래 어플을 선보였다.

비상장레이더는 통일규격주권 155개 주식을 거래하고 있으며 10월 거래금액은 1천200억원 수준이다.

삼성증권도 오는 30일 두나무, 딥서치와 함께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최초 거래 매물 100여 곳을 시작으로 통일규격상장주권(실물증권)이 있는 4천여개 종목의 거래를 중개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통일규격상장주권 발행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비상장 기업으로 대상을 넓힐 방침이다.

증시 일각에서는 증권사들이 내놓은 플랫폼이 사설업체 플랫폼과 차별성을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플랫폼 사업을 하는 증권사뿐 아니라 대부분 증권사들이 38커뮤니케이션 등 사설업체의 매매 가격을 기반으로 비상장주식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38커뮤니케이션은 비상장 거래를 원하는 매수자와 매도자를 1대 1로 매칭해주는 상대매매 시스템을 따른다. 그만큼 가격 신뢰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유안타증권의 비상장레이더의 경우 거래 종목에 대한 자체 선정안이 있지만 38커뮤니케이션에서 거래되는 종목은 매매가격을 받아서 사용하기도 한다"며 "1대 1 쌍방을 연결하는 상대매매 형태에서 기존 상장시장의 경쟁매매 형태가 된다면 가격에 대한 신뢰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증권의 증권플러스 비상장 플랫폼은 삼성증권 고객을 대상으로 증권과 현금 예치가 돼 있어야 거래가 가능해 안전성을 높인 측면이 있다"며 "'1대 다수' 방식의 경쟁매매 제도도 도입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부 플랫폼을 대상으로 실효성 논란이 제기되기도 한다.

코스콤은 올해 11월까지 통일규격상장주권(실물증권)이 없는 중소벤처기업의 주식을 거래하는 '비마이유니콘'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비상장사 중 규모가 작아 실물증권을 발행하지 않는 중소벤처기업들을 대상으로 초기 자금 조달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기존 스타트업 장외시장인 KSM(Krx Startup Market)이 개설 이래 지지부진한 거래량을 보이면서 실물증권마저 없는 스타트업 거래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존재한다.

KSM은 예탁결제원으로부터 통일규격상장주권을 인정받은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거래를 중개한다.

증권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통일규격상장주권이 없는 비상장 기업의 경우 주주 구성이 친인척 위주로 이뤄지고 주주 수도 많지 않아 해당 서비스에 대한 실효성 논란도 있는 상태"라며 "투자자들에게 관심을 받을지는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라 강조했다.

이어 "다만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이 많아지는 것은 투자 트렌드에 맞는 긍정적 흐름"이라며 "사업자간 비상장 플랫폼 경쟁보다는 거래 안전성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서로 시너지를 낼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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