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서울채권시장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컨센서스를 하회한 데 따른 매수가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GDP 부진에 따른 달러-원 환율 움직임 및 외국인 매매에 채권시장이 연동될 가능성이 있어, 장중 금융시장 전반의 흐름을 살필 필요가 있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미 10년물은 0.18bp 상승한 1.7688%, 2년물은 2.76bp 내린 1.5750%에 거래를 마쳤다.

다음 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가운데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도 이어졌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10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93.5% 반영했다.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 기한을 연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그 기간을 두고는 이견이 나오고 있다.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은 줄어들었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

이날 발표된 3분기 GDP는 전기대비 0.4% 성장에 그쳤다. 금융시장의 컨센서스인 0.56%에 미치지 못했다.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살펴봤을 때 GDP는 전기대비 0.39%로 0.4%에도 미치지 못한다. 2분기에 1.0% 성장했던 데 따른 역 기저효과를 고려하더라도 부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민간 소비가 0.1%, 정부 소비가 1.2% 증가했다. 수출은 반도체,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4.1% 늘었다.

민간 기여도는 2분기 마이너스(-) 0.2%포인트에서 0.2%포인트로 높아졌고 정부 기여도는 1.2%포인트에서 0.2%포인트로 줄어들었다.

서울채권시장은 GDP 부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성장률이 2.0%를 밑돌 것이라는 비관이 이미 깔려있다고 해도 지표를 가격에 반영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악화한 투자심리 속 외국인 매매가 GDP 프라이싱을 결정하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외국인은 전 거래일에도 매도 흐름을 이어갔다. 주목할만한 점은 이들의 장중 매매 흐름이다. 오전 중에는 외국인 매도가 잦아들면서 대기매수를 자극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10년 국채선물을 중심으로 매도 규모를 늘리자 분위기가 급변했다.

지난 1분기 GDP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날의 풍경과 유사하게 흘러갈 가능성도 있다. 1분기 GDP가 예상을 뒤엎고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지난 4월 25일, 외국인의 한국 채권 매수가 늘어났고, 환율도 추세 상승을 보이기도 했다. 외인 흐름은 경기 부진에 따른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1분기의 충격까지는 아니겠지만 예상보다도 부진한 GDP 발표는 시장참가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 다만, 지표 부진이 기준금리 인하로 연결되기에는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다. 연말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지난 4월과 다른 점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및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다. 이날 국감에서는 3분기 GDP 발표 이후 올해 2% 성장률 달성 가능성 및 내년 성장률 전망 등에 대한 이야기가 집중적으로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 이 자리에서 이 총재가 내년 경제에 대한 전망과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힌트를 줄지 지켜봐야 한다.

기획재정부는 연합인포맥스와의 통화에서 올해 채권 발행 한도를 다 채우지 않겠다고 말했다. 11월과 12월 채권 공급 부담이 가중되면서 금리 상승 속도가 빨라졌었다. 정부의 시장안정 발언이 GDP 발표와 맞물리면서 얼마나 영향을 줄 수 있을지도 살펴봐야 한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69.9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2.40원)대비 1.65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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