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달러-원 환율은 1,170원대 아래로 하단을 낮추되 하방 경직성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1,160원대 후반까지 내려선 만큼 기존의 달러 약세 방향성은 살아 있는 상황이다.

다만 펀더멘털에 대한 어두운 전망이 다시 달러-원에 지지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국은행은 '2019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을 통해 우리나라의 3분기 실질 GDP가 전기 대비 0.4%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합인포맥스가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예상치 0.56%보다 0.16%포인트 낮은 수치다.

지난 2분기 전기 대비 1.0%에서 0.6%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올해 경제성장률 2%도 어렵다는 비관론이 강해진만큼 원화가 약세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GDP 부진이 3분기 중 불거졌던 미중 무역 갈등과 일본 제재에 따른 수출 부진의 결과 정도로 해석하고 있다.

지표 부진이 곧 금리 인하로 연결되지 않는 한 롱플레이가 급격히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은 셈이다.

대외 재료들은 나쁘지 않아 1,170원대 초반에서 상단을 크게 넓히긴 어려워 보인다.

특히 미중 무역 협상과 관련한 낙관론이 여전한 데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제2차 대중국 정책 관련 연설에 대한 기대도 있다.

중국 국무원은 리커창 총리가 주재한 주간 회의 이후 농산물 등의 수입을 늘리고 위안화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펜스 부통령의 연설 내용을 확인한 후 달러화, 위안화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고 그전까지 변동성이 제한될 수 있다.

한편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 기한 연장을 승인할 것이라는 관측 속에 브렉시트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질서 있는 브렉시트에 대한 기대에 따라 유로화와 파운드화가 다시 달러에 반등했다.

EU가 브렉시트 기한을 추가로 연장하더라도 이후 영국이 조기 총선에 돌입할 수도 있어 정국 불안은 여전해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크리스마스 이전 조기 총선 등을 모색하고 있다.

중동 지역의 긴장이 줄이들면서 투자 심리에 일부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터키가 시리아 북동부 접경 지역에서 쿠르드족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고 휴전을 영구화하기로 했다면서 터키에 부과했던 제재를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측은 북한에 대해서도 반응을 자제하고 있다.

전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협력 상징인 금강산관광을 비판하면서 금강산의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했으나 미 국무부는 현재까지 공식 반응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추가적인 불안 재료가 나오기 전까진 1,170원대 초반에서 1,160원대 후반 부근까지 등락하되 장 초반엔 증권 시장 흐름과 GDP 반응을 살피며 눈치보기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

상단이 막히면 재차 달러 매물이 나오면서 무거운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85포인트(0.17%) 오른 26,833.9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53포인트(0.28%) 상승한 3,004.5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50포인트(0.19%) 오른 8,119.79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2.40원) 대비 1.65원 내린 수준인 1,169.9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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