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 증권규제 당국이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최근 빈번하게 회의를 개최한 것으로 보인다고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가 23일 전문가 의견을 인용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 이 후이만 주석은 발행시장 및 유통시장 참가자들을 초대해 5일새 두 차례 회의를 개최했다.

지난 17일에는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털 펀드 측 대표들과 회의를 가졌고 21일에는 사회보장기금 및 보험회사 대표와 만났다.

이 주석은 두 차례 회의에서 자본시장의 질을 개선하는 개혁에 관해 언급하며 특히 장기 자금의 유입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자본시장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면서도 강하지는 못하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자본시장의 발전이 중국의 실물경제 개혁을 위해 필수적이지만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본토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준양 중국상해재경대 교수는 중국 주식시장의 중심이 개인투자자라고 설명했다.

시 교수는 "장기적으로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 모르는 개인투자자들이 지난 몇 년간 단기적으로 수익을 내기 위해 빈번하게 거래하는 습관을 만들었다"면서 "이러한 습관이 너무 강해 몇몇 기관투자자마저 이를 따라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 시장구조가 개혁을 위한 충분한 모멘텀을 제공하지 못한다면서, 이는 3개월 전에 처음 출범한 중국판 나스닥 과학혁신판(커촹반·스타마켓)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한 발행시장 전문가는 증감위가 최근 빈번하게 회의를 개최한 것이 발행시장과 유통시장의 연결성, 유통시장에서의 장기투자자의 존재감 등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통시장에서 장기투자자의 존재감이 커지는 것은 유통시장의 활기와 회복력과 관련해 큰 의미가 있다"면서 "유통시장이 건전하면 발행시장 개혁의 범위에 있어 여력이 생기게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자본시장 개혁으로 외국 기관투자자 참가가 늘어날 경우 장기 투자에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시 교수는 "외국 소유의 브로커리지가 중국 자본시장에서 더 많은 접근성을 확보할 경우 고객들도 따라올 것"이라면서 "그들은 장기적 시각을 가진 수준 높은 투자자"라고 설명했다.

지난 11일 증감위는 선물회사에 대한 외국계 소유 제한을 내년 1월 1일을 기해 폐지하고, 뮤추얼펀드 회사와 증권회사에 대한 외국계 소유 제한은 각각 내년 4월 1일, 12월 1일 없어질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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