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현대자동차가 올해 3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냈다.

세타2 GDi 엔진과 관련한 보상금과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 6천억원을 반영한 탓이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에 26조9천689억원의 매출과 3천78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과 견줬을 때 각각 10.4%, 31.0% 늘어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또한 50.5% 증가한 4천60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한 수준을 크게 밑돈다.

최근 1개월간 13개 증권사가 제시한 실적 추정치를 토대로 한 연합인포맥스의 컨센서스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3분기에 7천70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SUV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 인센티브 축소,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 등으로 매출액이 증가했으나, 쎄타2GDi 엔진 관련 일회성 비용 등이 반영되며 수익성 개선세가 일시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3분기에 글로벌 판매는 110만3천362대였다.

1년전과 비교해 1.6% 감소한 규모다.

국내에서는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둔 그랜저의 판매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4.7% 줄어든 16만3천322대를 판매했다.

해외에서는 중국 시장 부진과 인도 시장 산업수요 위축 등이 겹쳐 1.0% 감소한 94만40대를 팔았다.

팰리세이드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 중심의 판매 확대와 미국 시장에서의 인센티브 절감 등으로 자동차 부문의 매출은 늘었다.

다만, 세타2 GDi 엔진과 관련해 보상금과 충당금을 설정하면서 약 6천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영업부문 비용은 4조49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0% 급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회성 비용에는 기존 실시 중인 KSDS 캠페인 확대 적용 등 선제적 품질 관리를 위한 비용도 포함된다"며 "단기적인 재무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객 신뢰 회복과 브랜드 가치 제고를 우선했다"고 말했다.

이어 "판매 건전성 개선과 경영 효율화 등 수익성 중심의 판매 전략을 통해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며 "올해 4분기 팰리세이드 공급을 더욱 확대하고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과 제네시스 GV80 출시해 수익성 향상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3분기 누계 기준으로, 총 판매 규모는 322만9천669대, 매출액은 77조9천223억원, 영업이익은 2조4천411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미중 무역갈등과 유럽·중동 등에서 발생하고 있는 지정학적 요인들로 인해 경영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신시장을 개척하고, 미래 자동차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와 글로벌 수소 리더십 강화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다"고 전했다.

jw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4시 2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