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기아자동차가 세타2 GDI 엔진과 관련한 일회성 품질비용이 발생한 탓에 올해 3분기에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냈다.

기아차는 올해 3분기에 15조895억원의 매출과 2천91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24일 밝혔다.

전년동기와 견주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2%와 148.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3천258억원을 기록하며 같은기간 대비 9.4% 증가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글로벌 무역갈등과 주요 지역의 정치·경제적 불안정이 지속되는 등 어려운 경영여건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가운데서도 고수익 신 차종 판매 확대와 믹스 개선, 우호적인 달러-원 환율 영향 등으로 경영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시장에서 예상한 수준을 크게 밑돈다.

최근 1개월간 13개 증권사가 제시한 실적 추정치를 토대로 한 연합인포맥스의 컨센서스에 따르면, 기아차는 올해 3분기에 3천58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집계됐다.

기아차는 최근 국내와 미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발표한 세타2 GDI 엔진 관련 일회성 비용은 단기적으로는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도, 소모적 분쟁 등 불확실성을 제거해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아차는 3분기에 국내에서 전년대비 4.3% 증가한 13만2천447대, 해외에서 0.2% 감소한 55만8천704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대비 0.6% 증가한 69만1천151대를 판매했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는 3분기부터 셀토스와 K7 등 신차를 선보여 상반기까지의 판매 감소폭을 크게 만회했다.

3분기 매출은 국내 시장 신차 출시에 따른 판매 회복과 미국에서 텔루라이드 등 수익성이 높은 신규 SUV 모델의 판매 호조 등으로 7.2% 증가한 15조895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세타2 GDI 엔진 관련 일회성 비용 3천100억원의 발생했지만, RV 믹스 확대와 인센티브 안정화 등으로 영업이익 축소 폭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 글로벌 시장 판매 규모는 전년 대비 1.4% 감소한 204만3천780대의 판매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고수익 차종의 판매 확대와 제품 믹스 개선, 우호적인 달러-원 환율 효과 등으로 3.3% 증가한 42조405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83.0% 증가한 1조4천192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1.5%포인트(p) 증가한 3.4%다.

기아차는 향후 국내 시장에서 최소형 SUV 셀토스와 K7, 모하비 부분변경 모델의 판매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대표 승용 차종인 K5 풀체인지 모델을 추가해 승용 시장의 경쟁력을 높일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조지아 공장의 텔루라이드 생산목표를 기존 연간 6만대 수준에서 8만대 이상으로 높여 재고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중국에서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율적인 상품 라인업 운영 등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중장기적 경쟁력을 회복하는 데 주력한다.

전년 대비 16.1%나 산업수요가 감소한 인도에서도 셀토스의 성공 전략을 바탕으로 시장 공략을 가속화 할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도 지속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둘 계획"이라며 "미래를 위한 효율적인 투자를 포함해 기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함으로써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제고할 것"이라고 전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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