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국내 지표 부진과 위안화 약세 영향에 상승 전환 후 마무리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0.50원 상승한 1,172.90원에 마감했다.

우리나라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부진에 장 초반 잠깐 튀었다가 위안화 강세를 반영해 하락했으나 장 마감 부근 숏포지션 정리가 나오면서 상승 전환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3분기 실질 GDP가 전분기보다 0.4%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2%대 경제 성장률 달성 경고음에 장 초반 1,173.70원까지 반등하기도 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자리에서 올해 2% 달성 가능성에 대해 "쉽진 않다"고 발언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의 위안화 안정적 유지 방침을 확인한 후 위안화가 절상 고시됐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밀리자 달러-원도 함께 하락했다.

오후 들어 1,167.80원까지 낙폭을 키웠으나 장 후반부 재차 역외 시장 참가자들이 위안화 약세를 확인하자 다시 저가 매수에 나섰다.

역내 결제 수요도 나오면서 달러-원을 끌어올렸다. 양방향 포지션 손절 속에 장중 변동폭은 제한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대(對)중국 정책 관련 연설 내용을 주시하고 있다.

◇ 25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69.00∼1,178.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펜스 부통령의 연설 내용을 확인한 후 위안화 흐름에 따라 영향을 받겠으나 레인지 자체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위안화 연동 장세 속에 최근 달러-원이 많이 내려 반발 매수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아시아 증시도 다 보합 수준이라 그간 내린 것에 대한 숨 고르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 주 월말로 가면 다시 매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이고 내일은 한산할 것"이라며 "펜스 부통령 연설이 있지만 롱플레이에 나서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우리나라 3분기 GDP 0.4%로 나오면서 숏잡기엔 불편한 상황"이라며 "위안화 영향도 있었으나 장 후반부엔 GDP 부진 영향이 재차 숏 심리를 제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펜스 부통령의 대중국 정책 발표를 앞두고 이미 호재를 다 반영하고 방향이 꺾이면서 달러-원이 반등할 수 있다"며 "현재 포지션이 숏으로 몰려 있어 포지션이 정리된 것으로 보이고 유로존 쪽 산업생산 지표에 달러화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종가대비 1.40원 하락한 1,171.00원에 개장했다.

개장 전 발표된 3분기 GDP 부진 여파에 개장하자마자 튀어 상승 반전했으나 위안화에 연동하며 무거운 흐름을 나타냈다.

하지만 장 후반 부 재차 결제 수요와 위안화 약세 전환에 숏커버가 나오자 1,170원대 초반까지 상승폭을 회복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71.0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7억4천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24% 내린 2,085.66, 코스닥은 0.03% 내린 658.75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71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173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601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79.93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134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7.439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0679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6.01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5.57원, 고점은 166.06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38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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