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단 야오 악사 인베스트먼트 이코노미스트 SCMP 기고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를 타결하기로 잠정적으로 합의함에 따라 앞으로 수주 안에 무역 분쟁의 '진짜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금부터 오는 11월 중순까지 미국과 중국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할 합의에 세부 내용을 최종적으로 구체화할 계획이다.

상황이 다시 반전될 위험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무역전쟁이 시작된 이후 '진정한 휴전' 기회가 왔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악사 인베스트먼트의 아이단 야오 신흥 아시아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2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기고를 통해 이전 주요 20개국(G20) 회동에서 이뤄진 무역협상 '진전'과 견주어 볼 때 현재 '합의'는 더 "실질적이고 교감이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3가지 이유로 1단계 합의를 낙관했다.

첫번째는 협상 상태를 두고 '모호함'이 줄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외교 담당 부서와 백악관 모두 협상 직후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확인하고 중간 단계의 합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점을 들었다.

협상 상황에 대해 같은 해석을 내리는 이런 공식 성명 발표는 이전 협상 때는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1단계 합의에서는 거의 무역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 합의하기로 하고 나머지 이슈는 분리했다고 야오 이코노미스트는 말했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늘리기로 하고 미국은 대중 관세 부과를 연기하기로 했다.

무역전쟁에서 합의가 가장 쉬운 부분을 공략해 먼저 그것을 문서화하기로 한 것이다.

세번째는 경제적으로 볼 때 미국과 중국이 합의해야 할 이유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고 야오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중국의 성장률은 지난 3분기 6%로 29년 만에 최저치를 보이면서 관세로 인한 충격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추가적인 관세 부담을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 역시 제조업 부문의 둔화는 지속됐지만 서비스와 고용시장으로 둔화세가 확산되는 조짐이 보이는 등 미국 경제 상황도 녹록지 않다.

추가 관세를 중단해 경기 침체 위험을 막고 내년 대선을 준비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적으로 점수를 딸 기회라는 것이다.

결국 무역합의는 양국 모두에 '윈윈'의 결과는 가져다주는 것이라고 야오 이코노미스트는 평가했다.

그는 다만 1단계 합의 이후에 벌어질 상황은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기술이전이나 지식재산권 보호, 중국의 산업보조금 정책이나 이행 메커니즘 등 논의할 이슈가 모두 매우 까다롭기 때문이다.

중국이 1단계 합의를 했다고 해서 이러한 문제에 더 유화적으로 나올 것 같지도 않다고 야오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거시 경제 여건을 안정시킬 수 있는 휴전 합의를 원할 수 있지만, 정치적으로 보면 셈법이 달라진다고 그는 말했다.

미국 정치인들이나 대중들이 중국을 점점 더 적대적으로 인식하고 있어 구조적이고 장기적인 이슈에서 중국이 발을 뺄 수 있게 해준다면 트럼프 지지층이 이를 우호적으로 보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1단계 무역합의 이후에 이뤄질 협상이 복잡하고 예측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단기적으로 양국이 합의를 통해 투자자들은 안심할 수 있겠지만 결국 갈등이 재발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야오 이코노미스트는 강조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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