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8K TV 기술과 성능을 놓고 격한 비방전을 벌이고 있는 삼성과 LG가 이번에는 세(勢) 대결에 나섰다.

삼성은 8K 협회 회원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면서 생태계 확산에 주력하고 있는 반면에 LG는 올레드(OLED) TV 패널 고객사를 늘리면서 올레드 TV의 판매 확대에 비중을 두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8K 협회에 캐나다 영화사 아이맥스와 TV와 모니터 제조사인 TPV가 가입했다.

이로써 8K 협회 회원사는 16곳에서 18곳으로 늘었다.

8K 협회는 삼성전자가 주축이 돼 올해 1월 결성한 비영리 법인으로 8K 관련 표준 정립과 생태계 확대를 목표로 한다.

이번에 가입한 아이맥스와 TPV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와 파나소닉, 하이센스, TCL, AUO, 이노룩스, 인텔, 노바텍, 브이 실리콘, 엑스페리, 아스트로 디자인, 루이스 픽쳐스, 아템, 텐센트, 칠리 등 TV·패널 제조사, SoC칩 업체, 콘텐츠 분야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당초 삼성전자와 파나소닉, 하이센스, TCL, AUO 등 5개사로 출발한 데서 크게 늘었다.

지난달에는 해상도는 7천680 X 4천320, 디스플레이 최대 밝기는 600nit에 프레임 레이트 24p·30p·60p를 8K TV의 새로운 기준으로 제시했다.

또 발표한 기준에 부합하는 8K TV에 인증 로고를 붙이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8K 협회 회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선 데 따라 올해 말에는 회원사가 최대 30곳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의 8K TV 세력 확산에 이어 LG 역시 올레드 진영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독점적으로 생산하는 올레드 TV 패널 고객사를 확대해 올레드 TV 판매량과 판매 비중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삼성의 QLED 8K TV는 국제 규격에 맞지 않으며, 8K 협회가 내놓은 8K TV 기준 역시 자의적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그러면서 올레드 TV가 글로벌 인증기관인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 기준에 맞는 8K TV라고 강조했다.

김창한 LG디스플레이 TV마케팅 담당 상무는 올해 3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설명회에서 "현재 올레드 TV 패널 고객사가 15곳인데 지속해서 확대할 예정이다"라며 "고객군이 확대되며 특정 고객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고 전체적으로 건강한 상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서동희 전무는 올해 올레드 TV 판매량을 350만 대로 전망하고 내년에는 600만 대 중반으로 판매량이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 전무는 또 삼성전자가 이달 퀀텀닷(QD) 디스플레이 투자 계획을 발표한 데 대해 "QD 디스플레이는 블루 올레드 소자를 활용한, 자사와 같은 증착 방식의 올레드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올레드 패널 개발에 나선 것이라면 올레드 진영을 확대한다는 측면에서 환영한다"며 "경쟁사가 참여함으로써 올레드 시장의 에코시스팀이 빨리 확대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LG디스플레이가 몇 년 앞서서 올레드를 시작한 데 따라 경쟁사가 진입해도 LG디스플레이만의 독자적 경쟁력은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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