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높은 배당 수익으로 리츠가 인기를 끄는 가운데 일반 투자자들에게 제공되는 리츠 투자와 관련한 지표 정보는 부족한 상황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리츠는 밸류에이션을 평가하는 지표로 주가 대비 배당가능이익(FFO 배율·P/FFO)과 주가순자산가치배율(NAV 배율·P/NAV)을 사용한다.

P/FFO 값은 주가(P)를 리츠의 현금창출력인 FFO(Funds From Operation·운영자금)로 나눈 값이다. FFO는 순이익에 감가상각비와 자산매각손실을 더해 리츠의 실질적인 현금창출력을 보여주는 수치다.

P/NAV는 주가를 순자산가치로 나눈 수치다.

NAV는 리츠가 보유한 기초자산에 대해 반기·분기별로 실시하는 감정평가액을 사용한다.

리츠는 상장된 상품이기 때문에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나타나 있지만,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FFO 배율과 NAV 배율을 투자 지표로 활용한다.

하지만 이런 지표를 공식 발표하는 기관은 없다.

투자자들은 투자 시 공시를 참고해서 계산하거나, 증권사 리포트에서 계산한 값을 참고할 수밖에 없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P/FFO나 P/NAV 등의 지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료는 없고, 각 증권사에서 계산한 지표를 참고해야 한다"며 "중요한 지표지만 아직 국내엔 익숙하지 않은 지표"라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리츠 상품이 많지 않아 비교 가능성도 떨어지고, 익숙하지 않다 보니 현재 활용할 수 있는 지표는 배당수익률을 보는 정도"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투자의사 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지표를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지난 9월 '공모형 부동산 간접투자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투자 여건 조성의 일환으로 상장 리츠에 대해 신용평가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말 상장되는 롯데 리츠는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안정적 등급인 AA-를 획득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내년 2월 정도에 의사결정에 활용될 수 있는 신용 평가제를 도입할 예정"이라며 "투자자들이 신용등급과 평가 사유를 보고 투자에 활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FFO 배율이나 NAV 배율 같은 가치 평가 지표는 신용평가 요소의 한 항목으로 들어갈 예정이라고 국토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신용 평가제는 리츠 투자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 기준을 제시해 투자자들의 의사결정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벤치마크로 활용할 수 있는 수익률 지수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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