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타임스, 업계 익명 소식통들 인용 보도.."中 상무부, 관련 회견 불응"

소식통 "설사 거래해도 안보리 제재 틀 안에서 실행..전략 측면-채산성 없다"

"中 기업들, 이미 미얀마와 장기 계약..수송 면에서 北보다 훨씬 유리"

"北에 풍부한 경희토류, 中 내몽고에 대량 매장..몇년 전 中 기술진 파북"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북한이 중국에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조건으로 북한 희토류 광산 채굴권을 넘겨줄 수 있다고 제안한 것으로 보도된 데 대해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희토류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최적의 거래"가 아니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전했다.

이들 소식통은 설사 북측 제안에 따라 거래가 이뤄진다고 해도 안보리 대북 제재 틀 안에서 중국이 거래할 것이라고 글로벌타임스에 덧붙인 것으로 24일 보도됐다.

외신은 중국 희토류산업협회 홈페이지에 오른 글을 인용해 북한이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조건으로 북한 희토류 광산 채굴권을 중국에 넘겨줄 수 있음을 제안했다고 이날 앞서 전했다.

북한이 중국에 원하는 태양광 발전소는 하루 250만kW의 전력을 제공할 수 있는 규모로, 건설에 약 25억 달러가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외신이 지적했다.

중국 희토류산업협회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익명을 조건으로 외신 보도의 신빙성을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도 24일 관련 질문에 "알지 못하는 사안"이라고 밝혔음을 글로벌타임스는 덧붙였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상무부는 회견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산업 애널리스트 우천후이는 글로벌타임스에 비즈니스 측면에서 중국에 타당성이 떨어지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경희토류가 풍부한 점을 지적하면서, 경희토류가 중희토류와 비교해 전략적으로 중요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이 내몽고자치구 북부의 바오터우에 방대한 경희토류 매장량을 갖고 있다면서 "중국 내수 시장의 경희토류 공급이 일종의 과잉 상태"라고 말했다.

우천후이는 이어 중희토류와 관련해 중국 기업들이 미얀마와 장기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유일한 이점은 저비용이지만, 미얀마는 수송 설비 면에서 훨씬 더유리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중국이 북한 희토류 채굴 필요성을 느끼지 않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는 업계 내부 인사는 글로벌타임스에 "중국이몇 년 전 북한 희토류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기술 인력을 파견했다"고 귀띔했다.

우천후이는 안보리 제재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2016년 북한 4차 핵실험 이후 채택된 안보리 제재가 북한의 직간접적인 희토류 수출을 금지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우천후이는 설사 중국이 북한과 희토류 비즈니스를 한다고 해도 안보리 제재를 위반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희토류 산화물 등의 기업 간 거래는 제재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랴오닝성 사회과학원의 북한 리서치 펠로 뤼차오는 "안보리 대북 제재가 여전히 실행되는 상황에서 중국 기업들이 북한 투자에 계속 신중하게 임할 것"이기 때문에 희토류 거래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이 미국 희토류 수입의 약 8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이 부문에는 보복 관세를 매기지 않고 있는 점을 상기시켰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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