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채권 수익률 곡선(일드커브)과 경기침체의 상관성을 처음으로 밝혀낸 전문가가 불황이 오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커브 역전을 불황 신호로 보기 시작한 캠벨 하비 듀크대 교수는 24일(미국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 인터뷰에서 이 모델이 잘못된 신호를 보낼 수도 있지만 아직은 유효한 모델이라면서 이같이 조언했다.

최근 3개월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10년 만기 국채 금리보다 낮아져 커브 역전 현상이 해소됐으나 안도할 수 없다는 게 그의 견해다.

실제로 1960년 이후 나타난 일곱 번의 불황 때 커브가 매번 반전됐을 정도로 커브 역전은 경기 침체의 강력한 신호다.

하비 교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전례 없는 통화 완화로 커브 반전의 의미가 과거와 달라졌다는 주장이 있지만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국채 시장의 규모가 매우 큰 까닭에 연준의 영향력이 과장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양적 완화로 장기 금리가 낮아지고 수익률 곡선이 평탄화됐으나 커브 역전의 원인으로까지 연결 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

연준이 2017년부터 최근까지 대차대조표 규모를 축소해왔으므로 통화 완화가 커브 반전으로 직결된다고 볼 수 없다고 하비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역사상 가장 긴 확장기를 누리고 있으나 경기는 반드시 순환한다면서 투자자와 기업은 수익률 곡선이 보내는 신호를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익률 곡선은 기업과 투자자, 포트폴리오 매니저, 소비자 등이 경기 위축을 앞두고 대비하는 데 도움을 주는 잣대라고 그는 언급했다.

이어 하비 교수는 중요한 것은 수익률 곡선의 기울기와 경제 성장 간의 관계라면서 커브 기울기가 완만한 것이나 역전, 평탄화 모두 저성장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장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지지 않아도 커브가 주는 신호가 틀렸다는 의미는 아니라면서 성장세 둔화를 예고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제 역할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비 교수는 다른 경기 둔화 신호도 많다며 무역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미국 제조업 등도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 변화>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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