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이 미국과의 기술전쟁서 우위를 점하려면 국영기업이 아닌 화웨이와 같은 민간기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문가 의견을 인용해 24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 당국이 국영기업을 지원하는 것은 무역전쟁 발발 시점부터 미국이 주요 불만 사항으로 지적했던 내용이다.

미국은 중국 정부 당국의 국영기업 지원이 글로벌 시장을 왜곡시킬 뿐 아니라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했을 때 했던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6월 말을 기준으로 중국 내 국영기업 개수는 약 12만개이며 총자산 규모는 195조위안(약 3만2천410조 원)에 달한다.

이중 중앙 국영기업 48곳은 포천 글로벌 500대 기업으로 선정됐다.

리 지안웨이 중국재정대학 교수는 "정부가 만들어 낸 글로벌 500대 기업은 존경받을 만 하지 않다"면서 "실제로 기술 혁신을 통해 글로벌 500대 기업에 들어간 기업이야말로 국가의 희망이자 존경받아야 하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무서워하는 것은 중국의 둥펑 미사일이 아니라 화웨이"라며 "미국이 우리를 더 두려워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은 민간 기업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자하고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것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 민간 씽크탱크인 홍범법률여경제의 왕용 디렉터는 국영기업의 임원진들의 경우 장기적 계획을 세울 동기가 적다고도 지적했다.

정부가 정한 사업 기한에 따라 5년 단위의 단기적 전망에만 집중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러한 단점들이 대부분의 분야에 있어서 국영기업이 혁신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민간기업, 특히 민간 하이테크 기업에 더 많은 공간을 주고 자유롭게 개발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jw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4시 1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