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 내 외국계 기업들의 3분기 신규 일자리 수가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5일 보도했다.

매체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외국계 기업들이 채용에 있어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인민대학 중국취업연구소(CIER)는 최근 취업 정보 사이트 자오핀 자료를 바탕으로 살펴본 결과 외국계 기업 취업지원자가 4.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구직자 대비 취업가능자 비율이 1 이하로 떨어졌다.

구직자 대비 취업가능자 비율이 1 이상이라는 것은 채용수요보다 구직수요가 적다는 것을 의미하며, 1 이하면 채용수요보다 구직수요가 많다는 의미다.

2017년 3분기에는 구직자 대비 취업가능자 비율이 1.39였으나 올해 3분기에는 0.99로 급락했다.

노동집약적인 외국 제조업체들이 중국에서 철수하고 있는 가운데 매체는 이번 통계가 중국과 다른 나라 간의 디커플링 징조를 보여준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CIER은 "미·중 무역갈등이라는 배경을 고려했을 때 외국계 기업의 고용상황은 꾸준히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취업 시장 공식 지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의 중국 실업률은 5.0~5.3%를 나타내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중앙정부 측도 동기간 1천79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목표치 1천100만개 일자리 창출을 사실상 달성한 것이다.

하지만 다수의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3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분기 성장률 집계 이후 최저치인 6.0%를 기록했다는 사실을 고려했을 때 실제 취직시장 상황은 공식 지표 결과보다 좋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남증권의 양 예웨이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현재 취직 압박은 국영기업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했던 2000년 이후 가장 심하다고 평가했다.

베이징 소재 컨설팅업체 가베칼은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5월부터 산업기업을 대상으로 한 월간 고용지표 발표를 중단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해당 지표는 산업 부문별로 평균 고용인원을 보여주는 수치였다.

가베칼은 "경기 순환적인 부분을 타당하게 보여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수치 중 하나였으나 없어졌다"면서 "이 수치가 사라지면서 이제 중국 수출품에 부과되는 관세가 제조업과 고용시장에 시간 흐름에 따라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추적하는 것은 더욱더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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