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이번 주(10월28일~11월1일) 뉴욕증시는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가운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과 10월 비농업 신규고용,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경제 상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핵심 지표도 다수 발표된다.

애플과 구글을 비롯한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도 이어지는 만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9~30일 열리는 FOMC에서 금리를 1.50~1.75%로 25베이시스포인트(bp)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인하 기대는 90%가 넘는다.

금리 정책에 대한 연준 위원 간 이견을 고려할 때 연말로 결정을 미룰 수 있다는 전망도 있지만, 연준이 시장에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진단이다.

관건은 추가 금리 인하의 문을 열어둘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올해 금리 인하가 '중간 사이클 조정' 성격이라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특히 1990년대 연준이 몇 달간에 걸쳐 세 차례 금리를 내렸던 시점과 현재를 비교하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이번 달 금리를 내리면 지난 7월 이후 세 번 연속 인하다. 파월 의장이 추가 인하는 어렵다는 신호를 보낼 경우 시장의 투자 심리가 위축될 위험이 상존한다.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1분기까지 한 번 더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50%가량 반영 중이다.

골드만삭스는 통화정책 성명에서 경기 확장을 위해 적절하게 행동하겠다는 문구가 삭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및 글로벌 경제의 침체 우려가 지속하는 가운데 경제 상황을 가늠해 볼 핵심 지표들도 잇따라 발표된다.

오는 30일에는 3분기 GDP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한 시장 전망은 1.6%로 2분기 확정치 2.0%보다 대폭 떨어진 수준이다.

다음 달 1일에는 10월 고용지표가 발표된다. 9월에는 실업률이 반세기래 최저치인 3.5%로 하락하며 경기 침체 우려를 줄였다.

다만 10월에는 6주가량 이어진 GM의 파업 여파로 고용 지표가 다소 부정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WSJ 집계에 따르면 신규고용은 8만5천 명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9월 13만6천 명 증가보다 적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고용이 2만5천 명 느는데 그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10월 실업률에 대한 시장 전망치는 3.6%다.

공급관리협회(ISM)의 10월 제조업 PMI 등 다른 주요 지표들도 줄줄이 발표된다. 제조업 둔화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지난주 발표된 IHS 마킷의 제조업 PMI가 예상을 웃돌면서 PMI가 개선됐을 것이란 기대도 있다.

이밖에 유로존 3분기 성장률과 중국 10월 제조업 PMI 등 글로벌 주요 지표도 많다.

지표 결과에 따라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변하면서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브렉시트와 미·중 무역협상 전개 상황도 주요 변수다.

무역협상 관련해서는 낙관론이 유지되고 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주 금요일 중국과 '1단계 무역협정'의 일부 분야에서 최종 합의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오는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1단계 무역협정을 최종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영국에서는 정부의 12월 조기 총선 요청에 대한 하원 표결과 유럽연합(EU)의 브렉시트 기한 연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EU는 브렉시트 기한을 연장한다는 원칙에 합의했지만, 연장 기간을 두고는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기 총선은 야당의 반대로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

애플과 구글, 페이스북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지난주까지 실적을 발표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포함 기업의 78%가량이 시장의 순익 예상을 웃도는 등 전반적인 성적표는 양호하다.

하지만 캐터필러와 아마존, 3M 등 일부 기업은 부진한 실적을 내놓아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우려보다는 양호한 실적이 이어질 수 있지만, 기업별 변수에 대한 부담으로 실적이 주가를 밀어 올리는 힘은 크지 못할 전망이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브렉시트 불확실성에도 양호한 기업 실적과 무역협상 기대에 힘입어 올랐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0.7% 상승했다. S&P 500 지수는 1.22%, 나스닥은 1.9% 각각 올랐다.

◇이번 주 주요 발표 및 연설

이번 주는 주요 지표가 대거 발표된다. 기업 실적 발표도 집중된다.

28일에는 9월 상품수지와 10월 댈러스 연은 제조업지수가 나온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월그린부츠얼라이언스 등이 실적을 내놓는다.

29일에는 8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와 9월 잠정주택판매, 10월 소비자신뢰지수 등이 발표된다. FOMC가 시작된다. GM과 머커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30일에는 3분기 GDP와 10월 ADP 민간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 FOMC 결과가 나온다. 애플과 페이스북이 실적을 발표한다.

31일에는 10월 챌린저 감원보고서와 3분기 고용비용지수, 9월 개인소비지출(PCE),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이 줄줄이 발표된다.

11월1일에는 10월 비농업고용지표와 ISM 제조업 PMI가 발표된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와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 등의 연설도 예정됐다. 엑손모빌과 셰브런 등이 실적을 내놓는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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