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국내 파생상품시장 전문가들이 파생결합증권 투자자 보호를 위한 의견을 나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5일 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장외 파생결합증권의 투자자보호를 위한 정책적 시사점'을 주제로 금융투자상품 시장의 건전한 육성을 위한 공동정책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국내 파생결합증권시장의 현황과 규제 동향 및 회계처리 이슈 등을 살펴본 뒤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적합한 규제 방향을 논의했다.

강병진 숭실대학교 교수는 국내 파생결합증권 시장은 상품 구조가 복잡하고 특정 기초자산과 상품으로의 쏠림이 심하다며 국내 파생결합증권 시장의 현황과 문제점 및 개선 방향에 관해 설명했다.

특히,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라는 점에 대한 믿음이 강해 불완전판매의 개연성이 높다며 투자자 보호 체계 강화를 위해 분산투자 및 장기투자 유인, 투자자 공시 정보 품질 개선, 중위험·중수익 상품 다변화를 위한 벤치마크 지수 개발 등을 제안했다.

김영실 순천향대학교 교수와 김동원 회계사는 파생결합증권의 회계처리 해석에 대해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서는 파생결합증권 투자자의 회계처리 방식 및 문제점을 언급하며 투자자가 파생결합증권의 위험성을 공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메자닌 등 전환권 부채의 공정가치 평가 회계처리는 재무제표 이용자의 당기 손익에 대한 오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환사채는 금융부채로 분류되고, 발행기업의 주가가 행사가격보다 높으면 해당 기업은 이를 '파생상품 평가손실'로 인식하나 회계상으로는 손실 수치다.

이에 전환권 부채 공정가치 평가에 관한 자발적인 추가 공시가 필요하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이재호 한국거래소 증권·파생상품연구센터 연구위원은 해외 파생결합증권 시장의 규제 동향을 설명하고 국내 투자자 보호 규제에 관한 시사점을 피력했다.

이 연구위원은 해외에서는 장내 시장을 포함한 전자 거래플랫폼에서의 발행과 거래를 확대하고 있다며 발행자와 판매자의 의무도 강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위원은 국내 파생결합증권시장에서 투자자 보호의 실효성을 강화하기 위해 발행자와 판매자에 대한 의무 강화, 상품의 위험성과 복잡성에 대한 지표 개선 등을 주장했다.

이어 그는 장내 시장을 활성화하고 구조화 상품의 전문기능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원승연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축사에서 "학계에서의 적극적 역할이 금융시장을 건전화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파생결합펀드(DLF) 투자자 피해에 대한 감독기관 책임 비판에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패널 토론에는 손영채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장, 전균 삼성증권 이사, 지현준 한국투자증권 상무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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