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민연금이 시장 변동성 확대 속에서도 국내주식 포트폴리오 여유 자금 배분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가 급락하는 상황에서 국내 시장이 저평가됐다고 판단해 주식을 적극적으로 매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해 7월까지 총 4조9천938억 원의 여유 자금을 배분했다.

국민연금 여유 자금은 보험료 등 기금 수입에서 연금급여 지출 등을 뺀 금액으로, 여유 자금이 발생할 때 금융시장 환경 등을 고려해 자산에 투자한다.

당초 올해 예상 국내주식 여유 자금 배분액은 총 2천700억 원이었지만, 국민연금은 7월 말 이미 여유 자금 배분 예상 금액을 훌쩍 넘겼다. 국민연금 포트폴리오 중 올해 여유 자금 배분 예상치를 상회한 것은 국내주식뿐이었다.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국내 증시가 지속해서 하락했음에도 저평가됐다고 봤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미·중 무역전쟁 등 이슈로 주가가 급락하자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들은 코스피 주식을 사들였으며, 올해 초 코스피가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

이후 일본 수출 규제 등 악재로 7~8월 국내 증시가 1,900선 하단까지 다시 떨어졌지만, 연기금은 적극 매수에 나섰고, 현재는 코스피 지수가 2,080선 수준까지 회복됐다.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저점이 0.85배 수준인데, 1,950~2,000선이 PBR 0.85 선이라는 진단도 나왔었다.

국민연금은 주식 투자 금액이 감소해 과도하게 국내주식 포트폴리오 비중이 줄자, 국내주식을 사들여 자산배분 리밸런싱을 하기도 했다.

장기 투자자인 국민연금이 주식이 쌀 때 사서 이익을 내고, 중장기 자산배분 계획 비중도 맞추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연기금 관계자는 "국내주식이 저평가됐을 때 국민연금이 지속해서 주식을 사들이는 모습을 보인다"며 "국민연금 주식은 시가평가를 하므로 주가가 내려가면 투자 비중을 위해 사야 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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