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 경제가 시장 중심적 개혁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에 대한 통제력을 완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의 중요 정책을 결정하는 제19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가 이날부터 개최됐다.

최근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 경제둔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몇몇 전문가는 이번 4중전회가 시장 중심적 개혁의 새로운 자극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SCMP는 시 주석이 4중 전회에서 일부 경제 개혁에 동의할 수는 있어도 중국의 전반적 운영에 있어 통제력을 눈에 띄게 내려놓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 주석은 지난 24일 주재한 정치국 회의에서 4중전회 논의 의제로 국가 통치 체계와 통치 능력의 현대화 등을 꼽은 바 있다.

매체는 중국 거버넌스 현대화의 핵심이 빠르게 변화하는 경제와 사회의 변화를 중앙집권화된 권위주의 통치기구가 따라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3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분기 성장률 집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경제가 모멘텀을 잃어가자 거버넌스 개선이 시급하다는 사실이 대두됐다고 매체는 부연했다.

유라시아그룹의 마이클 허슨 중국 및 동북아 담당 디렉터는 "시 주석의 통제력은 중국이 경제 및 군사 강국으로 계속 부상하는 데 필수적 도구일 뿐 아니라 거버넌스의 근본"이라면서 시 주석이 중국에 대한 통제력을 완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베이징 인민대학교의 마오 셔우롱 교수는 "4중전회에서 공산당이 중국을 어떻게 이끌어나갈 것인가 등과 같은 부분에 있어 정치적 합의를 할 수는 있겠지만 세부적인 경제 이슈는 다루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예전에는 지방정부 혹은 기업도 새로운 실험을 해볼 수 있었으나 이제는 시 주석이 주재하는 정부 집단에 경제 개혁의 추진력이 집중되어 있다"면서 "중국은 이제 중앙으로 집중된 개혁을 시행해야 하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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