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다시 랠리를 준비하는 듯한 모습이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여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CNBC는 28일(현지시각) "S&P500 지수가 이날 3,039로 장을 마감하면서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면서도 "호전된 투자 심리를 억제할 만한 위험들이 도사리고 있어 경계해야 한다는 분석들도 있다"고 전했다.

가장 경계되는 부분은 연준의 움직임이다. 연준은 이번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후 금리인하 신호를 어떻게 주느냐에 따라 변동성이 급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단 시장 컨센서스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내린 뒤 인하 기조를 중단하다 내년에 다시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많은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가지 않으리라 전망한다.

이번 회의에선 연준이 새로운 경제 또는 금리 전망 점도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회의 후 제롬 파월의 기자회견과 성명서에 시장의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BTIG의 줄리언 엠마뉴엘 수석 주식 파생 전략가는 "시장이 '연준 실망감'으로 매도세를 강화할 것이라는 게 우리의 시각"이라고 말했다.

엠마뉴엘은 연방기금(FF)금리 선물시장이 현재 내년 3월까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50%가량 반영하고 있지만, 골드만삭스를 비롯해 많은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금리 인하 기조가 끝났다는 점을 분명히 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연준이 이번에 금리를 25bp 내린 뒤 어떠한 추가 인하도 약속하지 않은 채 여지를 아주 살짝 남겨둘 것으로 본다"며 연준 실망감으로 S&P는 2,875 수준까지 다시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엠마뉴엘은 "S&P500은 연준발 충격에 충분히 겁을 먹는다면 향후 몇 주 사이에 200일 가격이동평균선 부근까지 다시 되물림할 가능성이 있다"며 연준이 단기 투매를 촉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연준이 시장에 유동성을 계속 공급할 것이라고 약속하는 만큼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은 지난달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금리가 급등한 뒤 시중에 공급하는 유동성 규모를 늘렸다.

엠마뉴엘은 "내년에 미국이 침체를 겪을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며 "연준이 금리 인하 중단을 시사한다면 현재 주식 비중을 줄이고 있는 사람들은 주식 매도자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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