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의 거대 민영기업인 시왕그룹이 단기 기업어음(CP) 상환에 실패하면서 모두 5천억원이 넘는 규모의 디폴트가 초래됐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옥수수 및 철강 가공업체인 시왕그룹은 공시를 통해 지난 24일 만기를 맞는 10억위안(약 1천700억원) 규모의 단기 CP 상환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작년 10월23일 7.7%의 금리로 발행된 CP는 업체의 운영과 부채 상환용 자금이었다.

CP 발행 주간사인 저상은행이 채권단을 소환해 만기 연장을 제안했지만, 회의에 참석한 11개 기관 가운데 2곳만 연장에 동의했다. 전체 부채의 4.46%에 해당하는 것으로 만기 연장에는 채권단 3분의2의 찬성이 필요하다.

시왕그룹이 CP를 상환하지 못하면서 모두 23억위안(약 3천800억원)의 다른 부채에 대한 크로스 디폴트가 촉발됐다. 오는 12월 만기가 예정된 단기 CP와 다른 초단기 CP 발행물에 대해서다.

크로스 디폴트는 하나의 채무상환을 어기면 이와 관련을 맺고 있는 다른 채무에 대해서도 디폴트가 선언되는 것이다.

시왕그룹은 알루미늄 제련업체인 치싱 그룹이 파산하기 전까지만 해도 매우 잘 나가던 사기업이었다.

시왕그룹은 이 업체의 부채를 거의 30억위안까지 보증하면서 덩달아 위기를 맞았다.

1986년 설립된 이 업체는 선전증시에 상장된 서왕식품과 홍콩증시에 상장된 서왕특수강, 서왕제당홀딩스 등의 모회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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