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의 상위 기업들이 지난해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에 실패했으며 올해도 같은 운명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신용평가사 S&P글로벌이 진단했다.

S&P글로벌은 29일 발표한 "중국기업의 디레버리징은 여전히 일시 중단상태"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중국의 상위 257개 기업들의 재정 추이를 검토한 결과 이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신디 황 S&P 글로벌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경제성장률 둔화와 엄청난 신용 부양책의 부재로 중국 최고기업들의 현금 흐름과 이익 마진은 계속해서 약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더 절제된 지출과 차입으로 레버리지의 악화는 억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사대상 기업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중간 부채는 3.3배로 2017년 기록한 저점 3.2배에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이자 보상률은 7.4배에서 6.8배로 낮아졌고, 영업활동을 통한 자금(FFO) 비중은 22.7%에서 20.8%로 낮아지는 등 핵심 현금흐름 지표도 악화했다.

S&P글로벌의 창 리 중국 전문가는 "마진이 위축되면서 기업들의 부채 상환능력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2016년과 2017년에 이는 개선됐지만 지난해 악화했다"고 말했다.

S&P의 조사 대상 기업은 지난해 254곳에서 올해 257곳으로 늘었으며 '중국 최고 기업' 요건에 맞지 않는 기업은 일부 뺐으며 업종 주도 기업과 고성장 기업들을 일부 추가했다.

이 과정에서 민간기업의 비중은 작년보다 높아져 포트폴리오에서 40%의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기업들은 지난 2015년부터 2017년 사이 레버리지를 줄인 이후에 더 혹독한 영업환경을 이겨낼 수 있는 완충장치를 갖게 됐다.

그럼에도 조사대상 21개 업종의 대부분에서 금융위험이 증가했다고 S&P는 말했다.

특히 광산이나 소매업종 등 신용등급이 낮은 업종에서 상황은 더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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