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해외 부동산펀드 설정액이 50조원을 육박하는 가운데 사모펀드 중 유일하게 해외 손실 '제로'를 기록중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에 업계 이목이 쏠린다.

그룹 차원의 부동산협의체와 현지 시장조사업체와의 협력 등으로 펀드 리스크 관리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0년 2조8천억원 수준에 머물렀던 해외 부동산펀드 설정액은 올해 49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국내 상위 15개 자산운용사의 해외 부동산펀드 숫자만도 401개에 달한다.

해당 운용사들의 해외 부동산펀드 평균 손실률은 48%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이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실에 제출한 해외 부동사펀드 관련 자료에서 펀드 손실률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자산운용으로 30개 펀드 중 23개가 손실을 냈다.

현대자산운용 이외에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코람코자산운용, KB자산운용, 메리츠대체투자운용,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등 6개 운용사도 펀드의 50% 이상이 손실을 냈다.

반면, 신한BNP파리바는 국내 운용사 중 유일하게 14개 해외 부동산펀드 중 손실을 내는 펀드가 없었다.

신한BNP파리바는 그룹 부동산협의체를 통해 시장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공유한다.

현지 운용사 및 시장조사업체와의 네트워크를 통한 별도 딜 검증 절차를 통해 내재가치보다 높은 가격의 딜은 참여를 자제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중순 지주 경영진과 그룹사 최고경영자(CEO)가 참여하는 '부동산전략위원회'를 신설하기도 했다.

전략위원회 산하 부동산금융협의회에서는 그룹 내 협업이 필요한 부동산 관련 딜 정보를 공유한다.

더불어 해외 시장조사업체 'BNP Real Estate', 'BNP REIM(Real Estate Investment Management)'와의 협업을 통해 부동산 딜에 대한 정보력을 확보했다.

투자와 운용업무를 일원화한 책임운용방식을 채택해 단기 실적에 쫓긴 무리한 투자보다는 장기적인 호흡으로 딜을 검토한다는 게 신한BNP파리바 측 설명이다.

펀드 설정 승인 과정에서도 리스크가 큰 상품은 대부분 제외된다.

신한BNP파리바 관계자는 "운용과 영업, 리스크, 컴플라이언스 등 부서장으로 구성된 상품승인위원회의 만장일치가 있어야 신상품을 승인하는 절차를 취하게 된다"며 "실질적인 절차에는 없지만, BNP 본사와 사전에 자료를 공유하고 리스크부문에 대한 조언을 받아 심의에 참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BNP가 펀드 승인에 실질적인 관여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리스크 조언을 받아 문제가 있다고 하면 펀드 설정 진행이 어려운 구조"라며 "투자 지역은 대부분 미국과 유럽이며 과거 오피스 위주에서 최근에는 물류나 멀티패밀리까지 다양한 물권을 고려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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