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합병 3년 차인 KB증권이 올해 안에 옛 현대증권과 옛 KB투자증권 직원들 간의 임금 통합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30일 KB증권에 따르면 KB증권과 노조는 현재 '연내 임금통합 교섭을 마무리하자'는 대전제에 합의한 상황이다.

합의안 도출 후 조합원 총투표에 약 2주 정도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연내 임금통합을 마무리하려면 오는 12월 첫째 주까지는 노·사간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올해 약 10차례의 임금통합 교섭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어떻게 임금을 통합해야 할지 방법론에 대해서는 노사 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4년 말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을 통합한 NH투자증권은 임금통합까지 1년여의 시간이 걸렸다.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을 합병한 미래에셋대우도 통합 증권사 출범 당시 임금통합이 함께 이뤄졌다.

KB증권의 임금통합이 합병 증권사 중에서 유독 오래 걸리는 것은 옛 현대증권과 옛 KB투자증권 직원 간의 임금 체계와 승진 속도 등에 차이가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옛 현대증권 직원들은 상대적으로 임금이 높지만, 승진은 느린 편이다.

반대로 옛 KB투자증권 직원들은 임금이 낮지만, 승진은 빠른 편이다.

따라서 같은 나이의 직원이라 할지라도 두 사람 간에 한 직급씩 차이가 나는 등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또 성과급 비중이 높았던 옛 KB투자증권의 경우 같은 직급이라 하더라도 직원 간 연봉이 다른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증권 노사는 지난해 임금통합 합의 직전까지 갔었지만, 막판 결렬되기도 했다.

이에 노사는 현재까지 주 1회씩 진행하던 임금통합 교섭을 다음 달부터는 '집중 교섭 기간'으로 정하고, 주 2회씩 진행할 예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의 경우 옛 우리투자증권과 농협증권 간 임금 체계가 비슷했기 때문에 임금통합이 상대적으로 수월했던 것으로 안다"며 "KB증권은 옛 현대증권은 기본급이 높고, 옛 KB투자증권이 성과급이 높은 임금체계라 임금통합까지 조금 더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두 회사가 합병했을 때 임금통합뿐만 아니라 두 회사 직원 간 차별이나 이질감 없이 근무할 수 있는 화학적 통합까지 다 마무리됐을 때 비로소 하나의 회사가 됐다고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본시장부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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