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카카오모빌리티에서 새롭게 내놓는 호출형 대형택시 '카카오T벤티'(이하 벤티) 출시가 임박했다.

30일 택시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11월 초 서울·경기·인천 지역에서 벤티 서비스를 내놓을 전망이다.

벤티는 11인승 승합차인 스타렉스와 카니발을 활용한 대형 택시다.

대형 승합차인 '밴(van)'과 '교통(transportation)'을 결합해 작명했으며, 커피전문점에서 가장 큰 사이즈 제품을 지칭하는 이탈리아어 '벤티(Venti)'와도 맥을 같이 한다.

벤티 출시일은 당초 10월 중으로 점쳐졌지만, 준비 과정에서 일정이 늦어졌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10월 중 출시를 목표로 달려왔지만 아직 완전히 준비되지 않아 일정이 다소 늦어졌다"면서 "현재 막바지 단계에 다다랐고, 이른 시일 내에 확정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일단 서울·경기·인천 지역에서 스타렉스 차량 200여대로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지난 9월 현대자동차에 스타렉스 200대를 선주문해놨다.

카카오는 향후 카니발 차종까지 포함해 700~800여대를 운영하는 등 서비스를 확대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택시 요금은 이용자의 수요에 따라 0.7~2.0배 사이의 탄력요금제를 채택할 계획이다.

가령 호출량 등 수요가 적은 시간에 택시비가 1만원 나왔을 경우 7천 원으로 할인을 적용한단 뜻이다.

다만 기본요금과 거리·시간당 계산금액 등 구체적인 요금제를 두고는 여전히 고심하고 있다.

요금제가 확정되면 운행지역 지방자치단체에 각각 요금 신고를 해야 한다.

기사 모집과 교육 절차도 남아 있다.

벤티 기사는 카카오와 제휴를 맺은 택시회사의 정규직으로 채용되며 3개월간의 수습 기간을 거친 뒤 사납금 없이 매달 세전 260만원의 기본급과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또 면허 취득을 지원받고, 전문 교육기관에서 대고객 서비스 등 벤티와 관련한 교육도 받는다.

벤티 출시가 임박하면서 택시업계의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업계는 벤티가 '카카오T' 플랫폼의 압도적 영향력과 막강한 자금력을 발판 삼아 운송시장에서 빠르게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벤티에 참여한 법인 택시회사만 100여곳에 이른다.

인지도가 높은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라이언과 어피치 등을 활용해 차량 내외부를 꾸민 것도 벤티의 강점으로 꼽힌다.

카카오모빌리티를 중심으로 택시 시장이 재편될 것이란 분석이 조심스레 제기되는 이유다.

카카오는 벤티 외에도 현재 중형 '카카오T블루', 고급 '카카오T블랙' 등의 택시 사업을 영위 중이다.

벤티가 본격 출시되면 카카오는 중·대형·고급 등 택시 3중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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