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내년 총선이 만 6개월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연기금과 공제회 이사장의 총선 출마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이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사임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김 이사장은 공식적으로 이사장직 사퇴나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음에도 사실상 총선 주자로 간주돼 선거법 위반 의혹 제기 등 견제를 당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전라북도 전주 지역구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제19대 국회의원으로 일했고, 2016년 총선에서 정동영 국민의당 후보에게 989표차로 아쉽게 패배했다.

김 이사장은 선거 출마와 관련해 어떤 계획도 결정된 바 없으며, 제도 운영과 기금운용 등 맡은 바 직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차성수 교직원공제회 이사장도 정치인 출신으로, 서울 금천구 더불어민주당 공천 경쟁을 통해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차 이사장은 노무현 정부 당시 대통령 사회조정1비서관, 시민사회수석 비서관 등을 맡았으며, 이후 노무현재단 이사, 금천구청장으로 일했다.

한경호 행정공제회 이사장도 총선 주자 중 한명으로 꼽히고 있다. 한 이사장은 적극적인 대외 행보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 이사장은 경상남도 진주 출신으로 진주고를 졸업했으며, 경상남도 기획관, 사천시 부시장, 세종특별자치시 행정부시장, 경남 도지사권한대행(행정부지사) 등을 역임했다. 지방선거 당시 진주 시장에 출마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왔었다.

김도호 군인공제회 이사장도 합천 출신으로 지역구 총선 출마설이 나오나, 현재 총선을 위한 특별한 움직임은 없는 상태다.

연기금과 공제회 운영에 있어 총선이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경직적인 조직 문화 속에서 성과를 내려는 새바람을 불어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이사장은 국민연금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높이려고 꾸준히 노력했고, 국민연금 운용역 육성과 전주 안착 등을 위해 동분서주했다. 올해 7월까지 국민연금기금 수익률은 8%대로 순항 중이다.

한 이사장은 위탁운용사를 순회 방문하고 서울시장과 면담을 하는 등 적극적인 대외 행보에 나섰고, 캘리포니아 교직원연금(CalSTRS)과 덴마크 연금 등 해외 연기금과의 공동투자 유치로 해외투자 교두보를 마련하기도 했다.

하지만 임기를 미처 채우지 않고 사퇴를 하는 것이 문제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김 이사장과 차 이사장, 한 이사장의 임기는 각각 2020년 11월, 2021년 9월, 2021년 9월까지다.

연기금 관계자는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임기 전 총선을 위한 이사장 사퇴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언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kph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1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