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0일 서울채권시장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및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 등을 대기하면서 외국인 매매에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

금리 급등은 진정이 되는 모습이지만, 강세 분위기 반전에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FOMC 회의 결과를 앞두고 소폭 하락했다. 10년물은 0.71bp 하락한 1.8386%, 2년물은 0.38bp 낮은 1.6473%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시장은 FOMC 회의 이후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중간 사이클 조정'의 끝을 알릴 수 있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던 변수들은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미·중 무역 합의는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양국은 바스켓 통화 대비 위안화 환율을 기본적이고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는 환율 조항을 1단계 무역협정에 넣기로 합의했다. 이는 이미 시장에 알려진 내용으로 큰 영향은 없었다.

영국 하원은 오는 12월 12일 조기 총선을 실시한다는 내용을 가결했다.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 기한을 연기한 가운데 조기 총선을 통해 브렉시트에 대한 이견이 모일 가능성이 생겼다는 기대가 형성됐다.

일본은행도 통화정책 회의에 돌입하고 31일 그 결과를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BOJ가 정책에 변화를 주기는 어렵지만, 포워드 가이던스를 조정해서 완화 효과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포워드 가이던스 변화가 없는 것보다 있는 게 낫지만, 금융시장이 이에 얼마나 반응할지는 미지수다.

미국과 일본의 추가 완화 가능성을 두고 설왕설래하는 동안 호주 중앙은행은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때가 됐다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전일 필립 로우 RBA 총재는 "추가 금리 인하가 준비됐다"며 "필요하다면 저금리 기간을 더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호주 기준금리는 0.75%다. 다만, 로우 총재는 마이너스 기준금리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고 언급하면서 정책 여력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서울채권시장은 글로벌 통화정책 변화와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 등에 주목할 전망이다. 전 세계가 경쟁적으로 통화 완화를 하던 시기에서 벗어나면서 채권시장의 랠리도 주춤해졌다.

시장참가자들은 한국은행의 10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시장금리가 상승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미 FOMC 이후 미 금리가 얼마나 더 오를지 가늠하고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120일 이동평균선인 1.90% 수준까지는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채권시장을 좌우하는 세력은 외국인이다. 전일 이들은 3년 국채선물을 8천계약 가까이 사들이면서 단기물 금리를 끌어 내리는 데 성공했다. 10년 국채선물은 46계약 순매도에 그쳤고, 장중에는 순매수와 순매도가 번갈아 가면서 나타나기도 했다.

외국인 매매와 국고채 30년물 입찰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국채선물은 5거래일 만에 양봉이 나타났다. 매수 심리가 돌아왔다고 보기에는 이르지만, 높아진 금리 레벨 등을 생각하면 긍정적인 시그널로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채권시장이 섣불리 매수에 나설 것 같지는 않다. 지난 22일에도 양봉이 나타난 후 며칠 횡보세를 보이다가 채권 가격이 재차 내려가면서 손절성 매도까지 등장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미 FOMC, 월말 이슈 등 굵직한 재료들이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정부의 재정정책 확대는 채권시장에 계속 매물 부담으로 연결되고 있다. 취약한 심리 속에서 이와 관련한 발언이 나올 때마다 시장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67.2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8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3.00원)대비 5.05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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