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금융당국이 무차입 공매도 폐해를 막기 위한 준비를 하는 사이에도 공매도 폐지 주장이 계속 나오고 있다.

30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공매도에 따른 주가 급등락이 심화하면서 공매도 리스크가 크다는 지적과 함께 공매도 폐지 관련 주장을 담은 청원이 잇따르고 있다.

한 청원자는 공매도 세력에 대한 전수조사를 주장하며 "정상 주주들은 리보세라닙이라는 본질적 가치에 기반해 신중하고 고심해 투자를 하고 있다"며 "그러나 공매도 세력들은 악의적으로 그 가치를 훼손해 이득을 취하려 한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공매도 폐해에 대한 주장은 최근 바이오주인 에이치엘비의 주가 급등락이 공매도에 따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더욱 힘이 실렸다.

에이치엘비는 전일 16만900원까지 오르며 시장참가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10월들어 주가는 전월대비 180.96% 폭등했다.

항암 신약 '리보세라닙'의 임상 관련 호재가 이어져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이 과정에서 공매도 의혹도 불거졌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21일 장중 저점 12만9천900원에서 24일 장중 고점 21만3천900원까지 급등했다. 불과 4거래일 동안 60% 이상 치솟았다.

하지만 21만원대를 찍은 후 3거래일이 지나면서 주가는 고꾸라졌다.

지난 28일 장중 저점은 12만5천300원을 기록해 다시 이전 수준으로 급락했다. 이후 주가는 다시 17만원대로 올랐다.

증시에서는 이처럼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한 배경으로 공매도 세력을 꼽았다.

공매도가 집중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되사는 숏커버링 과정을 거치면서 주가가 오르는 식의 투자가 이뤄졌다는 관측도 나왔다.

다른 청원자는 "주가 과열 방지가 공매도의 순기능이라면 일일 상하한가 제한폭을 15%에서 30%로 넓히면서 그 의미가 없어졌다"며 공매도 폐지를 주장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내달 1일부터 공매도 업무처리 모범규준을 시행한다.

하지만 무차입 공매도 모니터링 시스템은 아직도 국회에 계류돼 진전이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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