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단기 조달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해결책은 아직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결국 더 강력한 양적완화(QE)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CNBC가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CNBC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단기 자금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고 시사하겠지만 장기 대책은 아직 마련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은 연준이 결국 새로운 양적완화 프로그램으로 대차대조표를 더욱 확장하는 동시에 영구적인 스탠딩 레포(Repo·환매조건부채권) 운영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연준은 이달 중순부터 오는 2020년 2분기까지 재정증권 매입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우선 이달 15일부터 다음 달 중순까지는 월 600억 달러 재정증권을 사들이기로 했다.

또 지난주에는 하루짜리 초단기 유동성을 공급하는 레포 거래 한도를 '750억달러'에서 '1천200억달러'로, 2주짜리 기간물 레포 한도를 기존 '350억달러'에서 '45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AML)의 랄프 악셀 금리전략가는 "결국 자금 조달 압박은 사라지지 않았고 이는 일시적인 단계도 아니다"라며 파월 의장은 레포 시장의 압박에 대한 질문을 받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악셀은 "파월 의장은 그때 권한 내에서 연방기금(FF)금리를 통제할 수단들이 있고 새로운 접근법도 계속 개발하고 있다는 점을 시장에 확인시켜줘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9월 FOMC 회의 때 실제 연방기금금리는 단기 자금 시장의 유동성 부족으로 순간 연준의 기준금리 범위를 웃돈 바 있다.

악셀은 "파월 의장은 현재 연준의 정책이 효과적이라고 말하겠지만 연말에는 대차대조표 움직임을 통제하기가 더 어렵다는 점과 그럼에도 크게 걱정할 것 없다는 점을 인정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연말 레포금리가 오를 수 있겠지만 그것은 연준의 총 지급준비금 수준과는 관련 없다는 점도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부 전문가는 은행 관련 규제 때문에 레포 시장이 압박을 받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은행들은 지급준비금을 쌓아둬야 하고 특히 연말일수록 당국 심사를 통과하기 위해 더욱 자금을 쥐고 있어야 하는 만큼 단기 자금 시장은 자금 부족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아메리벳증권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미국 금리 부문 총괄은 연준이 아직도 장기 대책을 갖추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파라넬로는 "9월 FOMC 회의 이후 지난 5주 동안 실제 연준이 말한 것은 거의 지급준비금에 대한 것뿐이었다"며 "그들은 유동성 비율에 너무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이 실적 발표 때 그에 대해 언급했다"며 "은행들은 지급준비금이 있다고 불만을 털어놓지만, 연준은 그들이 준비금을 어떻게 쓸지를 규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라넬로는 당장 연준이 은행 규제를 바꾸는 것은 정치적으로 민감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결국 제도가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jhji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8시 4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