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향후 정책 방향 신호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가운데 연준이 이달 인하를 마지막으로 중기적 인하 사이클을 종료할지 등 이후 정책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30일 이달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고 당분간 정책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발언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중간 사이클 종료를 시사할지, 한다면 추가 완화 가능성을 얼마나 열어둘지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체로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지표가 상대적으로 견조하지만, 일부 지표 간 혼조세를 나타나는 등 파월 의장이 추가 완화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는 등 매파 발언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금리 인하 이후의 상황을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결과를 확인한 후 반응하겠다는 입장이다.

A 시중은행의 외환 딜러는 "시장은 연준이 금리 인하에 다소 매파적인 코멘트를 할 것으로 보는 것 같다"며 "예상대로 나온다면 달러-원에는 큰 영향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B 시중은행의 외환 딜러는 "금리 인하는 이미 반영됐지만, 이후 정책 방향을 미리 반영하기는 이르다"며 "현재 컨센서스는 다소 완화적인 발언을 열어둘 것으로 보는데 파월 의장이 긴축적이고 보수적인 금리 운용을 말한다면 달러-원이 상승할 모멘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발언 강도에 따라 달러-원이 얼마나 움직일지는 미지수"라며 "미중 무역합의 등 긍정적인 요소도 이미 반영한 상황이라 다시 1,170원 위로 올라가기도 힘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 협상 기대에 연말 시장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는데, FOMC 결과가 이를 훼손할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중간 사이클 조정을 마무리한다 해도 향후 여건 따라 조정할 수 있다는 신호만 주면 위험선호 분위기는 크게 훼손되지 않을 것이다"며 "최근 달러-원이 많이 하락한 만큼 FOMC가 달러-원에 큰 동력이 되긴 어렵지만, 연말 분위기를 훼손할 재료가 될지 꽤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월 FOMC에서 위원 간 의견 차이 등을 고려해보면 이달 FOMC에서도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반영된 이달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97.3%다.

그러나 지난 9월 FOMC 회의에서 17명의 연준위원 중 5명이 9월 금리 인하 결정에 동의하지 않았고, 5명은 동의했지만 추가 인하에 반대했으며 7명은 9월 인하와 4분기 추가 인하를 요구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회의에서 1~2명 위원이 동결이나 인하로 돌아설 경우 시장 기대와 다른 결과가 발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 예상과 달리 동결 결정이 나오거나 중간 인하 사이클 종료 이후 더 이상 금리 인하 없다는 강경한 발언이 나온다면 달러-원 환율은 1,170원대 중반 위로 다시 튈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C 시중은행의 외환 딜러는 "인하 자체보다는 이후 추가 인하에 대한 힌트 등 정책 변화 부분이 주요 관심사"라며 "파월 의장이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매파적인 발언을 내놓는다면 1,170원대 중반까지도 튈 수 있다"고 내다봤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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