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최근 항공기 안전장애가 잇따라 발생하자 국토교통부가 국적 항공사들을 소집해 단속에 나섰다.

국토부는 30일 권용복 국토부 항공정책실장 주재로 9개 항공사 경영진, 운항·정비본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안전점검회의를 열고 모든 항공사에 대한 안전점검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항공 분야에서 안전사고가 이어지자 항공사 경영진을 불러 질책하고 개선 대책을 지시한 것이다.

이달 25일 제주항공 여객기가 자동조종장치 이상으로 긴급 회항하면서 승객들이 40여분 불안에 떨어야 했고, 대한항공 항공기는 연료밸브 고장으로 지연됐으며 앞서 18일에는 아시아나 항공기가 엔진 시운전 중 불이 나기도 하는 등 최근 항공기 안전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국토부는 11월 1일부터 9개 항공사에 항공안전감독관을 투입해 안전점검을 단계적으로 하고 미흡한 부분은 즉시 개선하도록 할 계획이다.

1단계로 최근 사례에서 가장 문제가 된 조종사 비상대응훈련, 정비방식, 비상시 운항 통제 절차 등을 점검한다.

12월까지 2단계로 안전관리시스템 이행실태, 승무원 휴식 시간과 항공 신체검사 운영실태, 비상시 기장과 객실승무원 간 상황전달체계 등을 추가 점검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회항 과정에서 나타난 미흡 사항을 진단하고 다음 달까지 한 단계 개선된 자체 안전운항체계를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이날 회의에서 최근 일부 항공기에서 동체균열이 발견된 B737-NG 기종에 대한 항공사의 점검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조치계획도 논의했다.

우선 점검대상 42대 중 균열이 발견돼 운항이 중지된 9대는 보잉 기술진이 방한해 항공기를 점검하면 국토부 항공안전감독관이 감항성 개선지시 이행의 완결성을 확인한 뒤 운항을 재개토록 할 방침이다.

나머지 항공기 108대 중 2만2천600회 이상 비행한 22대는 당초보다 앞서 11월까지 점검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밖에 항공기 고장 시 예비부품이 부족해 운항 지연이 길어지는 것을 막고자 현재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이 시행 중인 예비부품 공동활용을 다른 항공사로 확산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권용복 실장은 "국민 안전에는 양보가 없다는 원칙 아래 항공안전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도록 안전개선사항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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