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최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레벨을 크게 낮춘 가운데 환율의 향후 추세에 관심이 쏠린다.

30일 서울환시에 따르면 전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70원 하락한 1,163.0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7월 1일의 마감가 1,158.80원 이후 넉 달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일의 낙폭이 과도하다는 인식 등에 따른 매수 심리에 힘입어 1,170원대로 재차 반등했으나 환시 참가자들은 달러-원의 추세는 하락이 우위라고 설명했다.

이날 달러-원의 상승세는 기술적 반등에 그칠 가능성이 크고 기술적 분석 등이 하락에 힘을 실어주기 때문이다.

전일 달러-원 환율은 200일 이동평균선인 1,165.50원을 하향 이탈하고 내려섰다.

이미 20일(1,184.60원), 60일(1,197.30원)과 120일(1,188.10원) 이평선을 하회하고 200일 이평선 아래로 내려선 것이다.







<최근 달러-원 일 차트와 주요 이평선 및 일목균형표>

전문가들은 주요 이평선이 무너지기 전부터 달러-원은 추세적인 하락 흐름으로 접어들 조짐을 나타냈다고 진단했다.

지난 17일과 18일의 일중 고점 사이인 1,187.80원과 1,182.20원 사이 다운워드 갭(하방 격차)이 형성됐고 이 격차가 곧바로 메꿔지지 않으면서부터 시장이 하락 추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김중근 마크로헤지코리아 대표는 "갭이 바로 메꿔지면 문제가 없는데 갭이 그대로 유지된 채 다음 날부터 장대 음봉이 길게 나타나면서 시장의 추세가 완전히 바뀌었다"며 "구름대를 하향 이탈하고 다운워드 갭이 나타난 점이 (하락 추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어 "현재로서 시장이 과매도 상태라고 말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추가 하락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1,150원대 초반까지도 레벨을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음달 1일이 달러-원 환율의 변화일로 추산된다면서 변화일 전후로 달러-원 환율의 추세 반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도 시기가 맞물린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이날 전일의 낙폭을 회복했으나 이는 기술적인 반등으로 보인다"며 "중장기적 추세는 하락 쪽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달러-원 환율이 하락세를 이어갈 경우 다음 하단 지지선으로는 60주 이평선인 1,154.20원과 1,150원, 지난 2016년의 고점 후 저점을 50%로 조정한 레벨인 1,149.30원이 순차적으로 꼽힌다.

다만 원화의 가파른 강세를 불러올 만한 지표의 뒷받침이 부족하고 그간 달러-원 환율을 끌어올린 대외 재료의 해소를 단기적으로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달러-원 환율은 하단을 확인한 후 연말까지 재차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원화의 상대적인 약세가 가파르게 되돌려지는 과정에 있다"면서도 "원화 약세 재료가 완전히 제거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달러-원 환율의 하락세가 일단락되면 다시 이전의 레벨을 찾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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