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2017년 1월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 TV '기가지니'를 선보였던 KT가 이제는 AI 전문 기업으로 완전히 탈바꿈하겠다고 선언했다.

향후 4년간 3천억원을 투자하고 AI 전문인력 1천명을 육성한다.

KT는 30일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런 뜻을 밝혔다.

KT 마케팅부문장 이필재 부사장은 "과거 3년간 AI에 투자한 금액은 약 1천500억 원이었다"며 "향후 4년간 AI에 투입할 3천억 원 중 30%는 코어 분야에, 70%는 나머지 연관 분야를 위해 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상 소프트웨어 투자액의 절반 이상을 AI에 쏟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현재 AI 관련 인력 600명, 그중 코어 인력 200명을 확보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AI 개발에 나선 글로벌 기업과 비교하면 적은 숫자처럼 보일 수 있겠으나, KT만이 할 수 있는 차별화된 기술에 집중할 것이므로 적절한 인력 증가 수준이라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KT는 AI 엔진 '지니'를 탑재한 단말을 2025년 1억개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백규태 KT 융합기술원 서비스연구소장은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해 AI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며 "1억개의 지니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고객이 있는 곳이라면 쫓아간다는 뜻의 'KT AI 에브리웨어'를 꼭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기가지니를 적용한 AI 호텔은 11월 필리핀 세부에서의 시범 적용을 시작으로, 아시아·중동 지역으로 범위를 넓힌다.

산업 분야에서는 공장·보안·에너지·고객센터 등에서 AI를 적용한다.

업무 공간에서 AI가 단순 반복 업무를 대체할 수 있도록 AI 업무처리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미 KT 사내망에 적용한 마비서, 전대리 등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 서비스는 연간 70억원 이상의 비용 절감을 이끈 바 있다.

또 소외계층 어린이 및 청소년을 비롯한 미래세대를 위한 AI 서비스도 강화한다.

소외계층 학생들에게 AI 코딩교육을 제공하는 AI 비타민 프로젝트는 2020년까지 5천명 이상을 교육한다.

데이터에 기반을 둔 AI를 활용해 독거노인의 고독사 예방부터 시작해 감염병 확산 차단과 재난재해 방지 등 각종 사회문제 해결에도 동참한다.

이와 함께, 감성·언어, 영상·행동, 분석·판단, 예측·추론 등 4개 영역, 20여개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AI 생태계를 주도할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감성·언어 영역에서는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목소리를 정확히 인식하고 여러 사람의 음성을 깨끗하게 분리하는 '스피치 세퍼레이션' 기술, 한 문장만 녹음해도 영어 음성을 만들어주는 '영어 개인화 음성합성' 기술 등을 내세웠다.

영상·행동 영역에서는 다양한 상황을 인식하고 사람처럼 동작과 표정을 표현해주는 기술을 선보였다.

분석·판단 영역에서는 막대한 데이터로부터 숨겨진 정보를 찾아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판단하는 기술을, 예측·추론 영역에서는 스스로 상황을 예측 및 분석하고 이를 추론해 상황에 대한 실시간 조치와 적합한 솔루션을 추천하는 기술을 소개했다.

이 부사장은 "5G를 4년 만에 성공시키고 대한민국 통신 서비스의 주류로 만들었듯이,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AI 전문사로 확실히 변모하겠다"며 "이를 통해 고객 경험 혁신과 산업 혁신, 사회 혁신을 이끌어 국가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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