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국내 대형 증권사 채권딜링룸이 연간 수익을 지켜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올해 악재가 잇달아 터진 증권사들이 이미 충분한 수익을 낸 채권 운용부서에 거는 기대가 더 커졌다.

채권시장의 주요 플레이어인 증권사들이 수익을 지키기 위한 방어적 전략을 취하면서 호가가 얇아지고 변동성이 커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30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 국내 증권사의 영업이익은 2분기보다 크게 부진했다. 주요 대형 증권사들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15~35%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수익이 줄어든 이유로 전문가들은 주식 관련 자산의 평가손익 감소,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등 악재가 터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증시 부진에도 국내 증권사의 실적은 양호했다. 주로 투자은행(IB) 부문과 자산운용 부문에서 수익을 냈다.

특히 채권운용 부문은 올해 상반기 중 채권 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대부분 증권사가 연간 목표한 수익을 일찍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DLF 사태가 불거진 데다 라임자산운용의 검찰 조사 및 환매 연기가 겹치면서 증권사가 떠안을 수 있는 리스크가 커졌다.

증권사들이 대거 대체투자에 나섰던 해외 부동산 관련 펀드도 위험이 불거지면서 리스크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증권사들은 그동안 벌었던 수익을 지키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그렇지않아도 4분기에는 연간 수익을 확정하는 시기로, 적극적인 운용을 하기엔 부담스럽다고 전했다. 게다가 올해 국내 증권사가 여러 이슈에 크게 휘말리는 등 리스크가 커진 것도 채권 딜링룸의 보수적 운용에 영향을 줬다고 진단했다.

한 증권사 채권운용 본부장은 "올해 대형증권사들이 DLS, 라임 사태, 해외부동산 중에서 한두 개씩은 다 걸려 있는 상황"이라며 "채권은 일찍 연간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에 여기에서 포지션을 키우지 말고 지켜내면서 회사에 보탬이 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팽배하다"고 전했다.

다른 증권사 채권 딜러 역시 "증권사가 올해 증시도 좋지 않고 여러모로 악재가 많다 보니 채권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이미 9월부터는 많은 증권사가 수익을 지키는 데 더 집중했고, 그 여파로 금리가 크게 오르는 국면에서 매수가 없어 금리가 오버슈팅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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