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일본 노선 축소 등으로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에어부산이 인천 취항을 계기로 최근의 리스크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은 30일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인천 취항 기념 기자간담회'를 하고 "상반기에 손실이 난 데 더해 하반기 업황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인천 진출을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돌파구로 활용해 새로운 국면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일본노선 비중이 컸던 에어부산은 일본 수출규제 이후 한일갈등이 장기화자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다.

에어부산은 내달 인천 진출을 계기로 중국과 필리핀, 대만 등으로 노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내달 12일 인천∼닝보를 시작으로 13일 인천∼선전 노선에 취항하면서 중국 노선을 확대한다. 연내 인천~청두 노선에서도 취항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인천∼필리핀 세부, 인천∼ 대만 가오슝 노선도 연내 취항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 사장은 "이미 대구에서 일본 노선을 83% 줄였고, 김해에서도 42%가량 줄였다"며 "조심스러운 예측이지만 (일본여행 수요는) 향후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부적으로 경비 절감과 적자 노선들을 대폭 줄이며 대응하고 있다"며 "많은 LCC들이 동남아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이 또한 공급과잉으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다른 국가로 노선을 다변화, 확대하고 있지만 일본 노선에 대한 수요가 다시 살아나야 수익성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한 사장은 일본 노선이 정상화하지 않을 경우의 비상대책이 있느냐는 질문에 "솔직히 별다른 대안이 없다"고도 했다.

그는 "(대안으로 거론되는) 중국과 동남아 등도 모두 안 좋은 상황인 만큼 모든 LCC들이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한 사장은 신규 LCC의 진입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김해만 해도 2015년 말 대비 LCC가 두 배로 늘었다"며 "지난 10년간 성장일변도를 달렸지만, 공급과잉이 올 것에 대비한 업계의 대비책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가와 환율, 경기부진 등 외부 환경까지 악화한 상황에서 LCC가 추가로 늘어나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문제가 될 것"이라며 "자정 능력을 통해 향후 정리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과정에서 분리 매각 가능성이 지속해서 언급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예정된 스케줄대로 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만약 분리 매각이 된다고 해도 에어부산 경영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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