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협상 분위기가 긍정적이지만 미국이 지금까지의 진전을 반드시 뒤엎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해서는 안 되며 중국은 신중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30일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중국산 수입품 일부에 대한 관세 면제 연장을 고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세 면제 연장 대상 품목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2월까지 관세를 면제해줬던 중국산 수입품이다.

USTR은 지난해 7월부터 관세가 부과된 34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중 1천개 가까이 되는 제품에 대해 지난해 12월 관세를 면제해준 바 있다.

이번에 관세 면제 연장을 신청할 경우 면제시기가 최대 12개월 추가 연장될 수 있다고 USTR은 설명했다.

관세 면제 연장 신청은 내달 1일부터 30일까지다.

이에 관련해 중국 국제무역협회의 리 용 선임 연구원은 "미국의 수입업자 및 기업들이 1년간 이어진 무역전쟁에 진정으로 피해를 봤다"면서 "최근 미국과 중국 간의 긍정적인 분위기나 상승 추세를 고려했을 때 청문회 이후 관세 부과 연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진전상황을 봤을 때 양측 모두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는 만큼 이러한 발전은 향후 정상회의에서 좋은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부연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이 내달 칠레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단계 무역합의를 서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매체는 중국이 신중한 모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10월 15일 관세 인상 계획은 연기했지만, 아직 12월 15일 관세 인상 계획에 대해선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가오링윈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지금을 무역협상을 합의라기보다는 호의적인 상호작용으로 표현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합의는 한쪽의 희생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호의적인 상호작용은 윈-윈 현상을 나타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오 연구원은 "미국이 그동안 만들어온 진전을 모두 폐기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중국은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하는 것에 있어 계속 조심스럽고 신중한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상무부는 양국이 최종적인 무역합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미국이 모든 추가 관세를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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