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기준금리를 인하한다면 뒤이어 나올 성명서나 의장의 기자 회견 등에 따라 시장이 뒤흔들릴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CNBC는 29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의장은 임기 중 가장 어려운 의사소통의 도전에 직면했다"며 "시장을 올바로 이해시키지 않는다면 금융시장은 교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대다수 전문가가 관측하고 있다. 금리 결정 이후에 내놓을 성명서에서는 추가 금리 인하 여지를 남겨둘 수 있으나 인하를 중단할 수도 있다. 파월 의장은 성명서 발표 30분 뒤에 기자 회견을 연다.

채권시장 일부 전문가는 연준이 무역 전쟁이나 브렉시트처럼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대외적 이벤트나 경기 회복 여부 등을 관찰하며 추가 인하를 보류한다는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그룹의 피터 부크바 CIO는 "파월 의장은 마음속으로 두 세 번의 보험 성격 금리 인하를 이미 했고, 이번에는 세 차례로, 그 뒤에는 등을 기대고 앉아 기다리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FOMC를 앞두고 미국 국채금리는 올랐다. 이는 매파적인 연준을 예상한다는 신호로, 추가 인하 계획은 없을 것이란 진단이 반영됐다.

CNBC는 이달 금리 인하 다음에는 시장 내 견해가 매우 크게 나뉜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올해나 내년 추가 인하가 없을 것이란 목소리도 있고, 경기 침체가 다가와 연준이 결국 제로 수준으로 금리를 내릴 것이란 관측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연준이 어떤 식으로 성명서를 내놓아도 월가의 생각이 다양하다"며 "이 때문에 파월 의장의 역할은 더욱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연방기금선물시장은 12월 추가 인하 가능성을 30% 반영하고 있으며, 내년 인하 가능성은 그보다 더욱 크게 추정하고 있다.

반대로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이번 성명서에서 경기 회복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행동을 할 것이란 문구를 지우고 이번 금리 인하가 중간 주기 조정을 완료하는 것으로 수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TIG의 줄리언 에마누엘 주식파생 전략가는 "연준에 대한 실망으로 시장은 (자산을) 내다 팔게 될 것"이라며 "연준은 25bp 금리를 인하하겠지만, 추가 인하를 시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매우 조금의 인하 여지를 남겨놓을 수는 있다"면서도 "시장은 많은 (경기) 우호적인 뉴스를 무시하는데, 추가 인하 신호 부재에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일부에서는 이달 기준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란 의견도 제기한다.

그랜트 손튼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이번 주에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연준은 오는 12월에 금리를 내리고 무역협상 타결이나 관세 철폐 등이 없다면 내년에는 경기 침체에 대응해 훨씬 많은 인하를 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더욱더 전략적으로 좋은 금리 인하 시점이 있다"며 "증시가 이미 기록적인 고점에 접근할 때가 더욱더 좋은 시점이고, 연준은 화력을 아껴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암허스트 피어본트의 스티븐 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주 연준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며 "이번 회의는 매우 흥미로운데, 내가 느끼는 분위기는 연준이 추가 완화에 전혀 흥미를 가지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FOMC 내부는 이미 의견이 갈라졌고, 지난 두 차례 인하에 우호적인 일부 위원은 인하 중단 신호를 보내고 있다. 댈러스 연은 총재가 특히 그렇다"면서도 "연준은 상황을 위태롭게 보기 때문에 인하를 늦추는 것은 꺼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서 "연준은 어느 시점에 (금리 인하 페달에서) 그들의 발을 내려놓아야 한다"며 "연준은 의사소통을 개선해야 하고 인하를 잠시 중단한다는 것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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