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 준·Fed)가 매달 600억달러 규모로 단기물 국채(bill)를 매입하기 시작한 가운데, 재무부가 앞장서 단기채 발행을 확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재무부가 부족한 단기채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도 재무부가 차입 전략을 갑작스럽게 변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29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많은 전문가는 재무부가 단기채 발행을 점진적으로 확대해나갈 것이라며 단기채 발행을 크게 늘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제프리스의 워드 매카시 금융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국채 매입은 상당한 추가 수요를 창출하며, 시장의 전반적인 단기물 공급도 확대해야 한다"라며 "재무부가 가능한 한 이 상황을 이용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재무부는 올해 4분기에 3천520억달러어치를 차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당초 예상했던 수준보다 290억달러가량이 적은 수준이다.

연준이 단기채를 사주고 있음에도 재무부가 적극적으로 단기채 발행을 늘리지 않는 것은 보유한 채권의 평균 만기에 급격한 변화를 주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JP모건의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재무부의 채권 관리 정책의 기본은 규칙적이며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이라며 따라서 "프라이머리딜러(PD)나 재무부 차입자문위원회(TBAC)와 상의 없이 단기적으로 입찰 일정을 변경하는 것은 재무부의 신중한 채권 관리 방침과도 맞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TBAC에 소속된 월가의 선임 경영진들은 재무부의 단기물 발행액이 연간 발행액의 25~33%를 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스티븐 정 전략가는 재무부가 올해와 내년 단기채를 각각 2천억달러 미만으로 발행할 것이라며 이는 연간 발행액의 14~17%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10월 초 연준은 대차대조표 확대를 위해 매달 600억달러어치의 단기 국채를 적어도 내년 하반기까지 매입할 계획이다.

단기물 매입 대상은 1년 또는 그 미만의 국채이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대차대조표 확대를 원하는 속도로 늘려가려면 단기물 국채뿐만 아니라 더 장기의 국채도 매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마크 카바나 금리 전략 헤드는 유통 시장에 단기물이 부족하다며 이는 PD들이 국채 입찰에서 단기물을 사서 이를 바로 같은 날에 연준에 이를 되돌려줘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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