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국내 항공업계의 주요 최고경영자(CEO)들은 당분간 일본발 업황 침체가 지속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30일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제39회 항공의 날 기념식'에는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와 최정호 진에어 대표.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 조규영 에어서울 대표 등이 국내 주요 저비용항공사(LCC) CEO들이 참석해 최근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조규영 에어서울 사장은 "일본노선 수요가 감소하면서 지난 7, 8, 9월이 모두 안 좋았다"며 "4분기가 바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일갈등이 장기화한 탓에 지난 2분기에 이어 3~4분기에도 업황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본 셈이다.

국내 주요 항공사들은 유가·환율 등이 비우호적으로 변한데 더해, 일본 수출규제 이후 갈등이 커지자 지난 2분기 일제히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풀서비스캐리어(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1천억원대의 적자를 냈고, '고공행진'을 지속해 온 제주항공 또한 12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20분기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진에어 등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날 항공업계 CEO들은 일본·중국 변수 뿐 아니라, 신규 LCC 집입과 외국 글로벌 항공사들과의 경쟁 등 향후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봤다.

아울러 최근 급격히 늘어난 안전문제도 항공업계의 고민이다.

이석주 제주항공 사장은 이날 "안전점검에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종합대책을 마련해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지난 25일 제주항공 항공기가 자동조종장치 이상으로 긴급 회항하는 등 최근 잇따라 안전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연료밸브 고장을 일으킨 대한항공과 엔진 시운전 중 화재가 발생한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최근에는 티웨이항공의 이륙 중단 사태도 벌어졌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풀서비스캐리어(FSC)에서는 이수근 부사장과 김광석 부사장이 대신 행사장을 찾았다.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와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이날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jw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6시 2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