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10월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이 석 달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펀더멘털 요인보다 대외 변수에 영향받으면서 외국인이 주식을 팔고 있다고 분석했다.

31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별 매매 추이(화면번호 3302)에 따르면 10월중 외국인은 5천91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 8월과 9월 각각 2조2천974억원, 8천615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10월 코스피지수는 30일 종가기준 2,080.27포인트로 지난달 종가 2,063.05에서 0.83%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과 중국이 워싱턴에서 고위급 회담을 하며 '1단계 무역협정'에 가까워졌지만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협상에서 12월 관세부과까지 철회할 정도로 관계가 회복될지, 10월 워싱턴 합의에서 끝날지 등 대외 상황을 주시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국내 경기에서 반도체 업황에 대한 회복 기대가 살아나는 과도기"라며 "기대가 올라오면 경기 측면의 우려는 어느 정도 완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지속하면서 신흥국 시장에서의 자금 유입이 없었다는 점도 외국인의 순매도 요인으로 지목됐다.

연합인포맥스 글로벌 ETF 특정 기간 자금 유출입(화면번호 7245)에 따르면 이달 한국에서의 글로벌 펀드 순자산 감소는 6천593억원, 신흥국 시장은 20조7천765억원으로 나타났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자체에 대한 매도라기보단 신흥국 전반적으로 자금 유입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10월초 경기침체 우려가 지나고 미국은 몇몇 지표에서 호조를 보였으나 다른 나라는 그런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노 연구원은 "지난 7, 8월 패시브 자금도 많이 빠졌지만, 추가적인 유입도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환율 하락에 대한 환차익 기대도 덜 하다는 의견도 나타났다.

환율이 낮아지면 외국인들은 환율 차이에 따른 수익을 기대하며 국내 주식에 투자할 수 있지만, 환율 이외의 투자 여건이 좋지 않아 외국인 투자 심리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1일 1,199.00원에서 전일 1,168.10원으로 하락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환율 하락의 요인이 국내 펀더멘털이 아닌 미국 경기, 무역 협상 진전 등 대외 변수 때문에 움직인 것"이라며 "원화 강세가 아니라 달러 약세로 한국 주식을 살 이유가 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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