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스마트폰에 손가락을 접촉해 사진을 찍으면 혈압을 잴 수 있고 인공지능(AI)이 보험계약을 심사하는 현실이 다가왔다.

보험사들은 스타트업 또는 자체 기술 개발을 통해 AI 등 신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였다.

메트라이프생명은 헬스케어 관련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과 업무협약(MOU)을 맺어 '360Health' 앱을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메트라이프생명과 MOU를 체결한 딥메디는 별도의 장비와 비용 없이 스마트폰 카메라만으로도 간편하게 심혈관 및 당뇨 위험 등을 예측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

구글과 한화드림플러스 지원 기업 기업에 선정된 딥메디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손가락 사진을 찍어 혈관의 색깔을 RGB(레드, 그린, 블루) 개념으로 분석한다.

병원 제공 데이터 4만5천여개와 자체적으로 수집한 1만2천개의 데이터를 비교해 혈압을 측정하는 것이다.

심박 수 측정 정확도는 98%에 달해 전자 혈압계 의료기기 허용오차보다 낮은 수준이다.

딥메디는 심호흡 훈련을 통한 혈압 관리와 스트레스 저항도 측정 등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한 웰니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메트라이프생명과 협업을 하는 두잉랩은 AI를 이용해 음식 사진 인식 기술을 가지고 있다.

5천여종의 음식 및 공산품을 인식하고 1만5천개의 영양 정보를 갖춰 텍스트 입력이 아닌 사진 촬영만으로 식사를 기록할 수 있다.

스타트업과의 기술 제휴뿐 아니라 보험사는 자체 개발을 통해 신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AI로 보험청약서를 분석해 자동으로 승낙하는 시스템 'BARO'를 개발해 현업에 적용 중이다.

고객이 정해진 기준에 부합하면 자동으로 계약을 승낙하고, 미달하면 계약을 거절한다. 조건부 승낙에 해당하는 경우 언더라이터가 참고할 수 있도록 다양한 키워드 중 가장 유사한 5개의 결과를 추려 제공한다.

삼성화재도 장기보험에 AI 계약 심사 시스템을 도입했다.

장기인보험에 적용되는 AI는 계약 심사자의 추가 확인 없이 바로 승인한 유형들을 학습하여 전산심사만으로 가입 가능한 건들을 늘려 대기 시간을 단축했다.

장기재물보험의 경우 AI 이미지 인식 및 자연어 처리를 통해 빠르고 정확한 업종 선택을 할 수 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신기술 활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규제의 벽에 부딪히는 사례도 있다.

예컨대 메트라이프의 경우 싱가포르에 이노베이션센터를 설립하고 보험판매 라이선스가 없는 상황에서도 임신성당뇨 상품 '비타나'를 개발해 출시한 바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여 가입자가 임신성당뇨를 진단받게 되면 별도의 청구 절차 없이도 곧바로 보험금이 지급된다.

이는 정부와 의료단체의 정보 공유를 통해서 가능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규제와 의료법 등에 막혀 헬스케어 서비스를 보험사가 활용하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다며 "금융위의 규제샌드박스에 이러한 부분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자산운용부 이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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