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1일 달러-원 환율은 1,160원대 후반으로 낮아지면서 비둘기파적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스탠스를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낮은 인플레 압력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25bp 인하했다. 올해 3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인하한 것으로 시장 예상에 부합한 결과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향후 정책금리를 인상하려면 "매우 큰 폭의 물가 상승이 지속돼야 한다"며 완화적인 발언을 했다.

정책 결정문 변경 등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해선 매파적으로 평가된 부분이 있으나 시장 참가자들은 파월 의장이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보고 비둘기파적이라고 평가했다.

연준은 정책 결정문에서 기존의 완화적 표현인 '성장세를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표현을 삭제하고 "적절한 금리 경로를 모색할 것(assess the appropriate rate path)"으로 대체했다.

향후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한 모습이다.

하지만 달러화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 반응하면서 약세를 보였고 금 가격은 금리 하락으로 상승했다.

이날 윤면식 한은 부총재도 FOMC 결과에 대해 "시장 기대에 부합하며 시장은 '도비시(비둘기파적)'하게 해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준이 당분간 금리가 동결할 것이란 신호를 보낸 데 대해 시장은 안도했다.

그간 미국 경제 지표 호조와 증시 랠리 속에 내년 금리 인하 기대는 크지 않았다.

뉴욕 증시에서 주가 지수가 상승한 데 이어 코스피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경우 달러-원 환율은 최근의 무거운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월말 수급, 재료, 심리까지 달러-원 아래를 가리키고 있어 하단은 1,160원대 초반까지 낮아질 수 있다.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1.9%를 기록했다. 지난 2분기의 2.0%보다 둔화했지만, 시장 예상 1.6%보다는 양호해 경기 침체 우려를 덜었다.

민간 고용 지표도 나쁘지 않았다.

ADP 전미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민간부문 고용 증가는 12만5천 명을 기록했

다. 시장 예상 10만 명 증가를 상회했다. 다만 지난 9월 고용 증가 폭은 13만5천명이

9만3천 명으로 하향 조정됐다.

한편 미중 무역 합의 낙관론에는 칠레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달러-원에는 하단을 지지할 재료가 될 것이다.

백악관 관리가 전일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협정에 서명할 준비가 돼 있지 않

다고 말한 데 이어 이날 칠레는 자국 내 시위를 이유로 다음 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 회의를 취소했다.

APEC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중국 정상이 서명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시간 내에 서명을 완료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불확실성이 고개를 들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에 대해선 내년 1월 '안전한 탈출'로 가닥을 잡는 모양새다.

영국 하원의 법안 통과로 예정보다 2년 6개월 앞당긴 오는 12월 12일 조기 총선 개최가 사실상 확정돼 파운드화가 상승했다.

다만 집권 보수당이 선거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혼란은 계속될 수 있어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이날 제19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 결과가 발표되는 가운데 중국은 '중국 제조 2025'를 폐기하고 이를 대체할 새로운 경제발전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5.27포인트(

0.43%) 상승한 27,186.6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88포인트(0.33%) 오른 3,046.7

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12포인트(0.33%) 상승한 8,303.98에 장을 마감

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8.10원) 대비 2.55원 내린 수준인 1,164.7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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