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1일 서울채권시장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예상대로 인하하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완화적 정책을 이어가겠다며 비교적 비둘기파적으로 발언한 데 따른 강세 되돌림이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이번 금리 인하가 중간사이클 조정의 마무리국면이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추가 금리 인하 시기 등에 대한 논의 속 향후 채권 변동성은 커질 가능성이 있다.

전일 미 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은 6.17bp 낮은 1.7769%, 2년물은 4.77bp 내린 1.599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FOMC는 정책금리를 1.50~1.75%로 25bp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의결문에서는 성장세를 지원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하겠다는 내용이 달라졌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act' 단어 삭제를 매파적으로 받아들였고, 보험성 금리 인하 마무리국면으로 해석했다.

지난 1995년과 1998년에도 보험성 금리 인하가 단행됐었다. 공교롭게도 모두 세 번 금리를 인하했었다. 이에 비춰본다면 2019년의 보험성 금리 인하도 이달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

파월 의장의 기자간담회는 의결문보다는 도비시했다. 파월은 "경기하강 위험이 존재하는 현재 상황에서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가 적절하다"고 언급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연율 1.9%로 2분기 2.0%에서 둔화했다. 당초 금융시장 전망치였던 1.6%보다는 양호하게 발표됐지만, 채권시장은 이를 강세 재료로 인식했다.

채권 강세 이유는 또 있었다. 내달 칠레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취소되면서 미·중 무역 합의에 차질이 생겼다. 당초 양국은 APEC 정상회의 기간 중 서명을 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백악관은 이와 상관없이 예정된 스케줄대로 서명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전 거래일 국고채 금리는 하락했다. 국고채 3년물은 1.8bp, 10년물은 2.4bp 각각 내렸다. 전일 금리 하락을 두고 시장참가자들은 FOMC 선반영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시장의 해석대로 전일 금리 하락이 FOMC를 선반영한 것이라면, 이날 채권시장은 다른 재료들에 좀 더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도비시하긴 했지만, 의결문 문구 변화는 시장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중간 사이클 조정이 끝난 후 미국의 통화정책 흐름이 한국 통화정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미국의 금리 인하가 멈춘다면, 한은의 통화정책 결정은 더 신중하고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민간연구소는 내년에도 한국이 1%대 성장할 것이라고 비관적 전망을 하고 있다.

윤면식 한은 부총재는 이날 FOMC 결과에 대해 "연준의 통화정책도 고려해야 할 상황 중의 한 부분이다"면서도 "아주 큰 폭의 영향을 준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한은 스탠스를 바꿀만한 것은 아니었다며 예상된 수준이었음을 내비쳤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 규모는 줄어드는 모양새다. 전일 10년 국채선물에서는 아주 작은 규모지만 순매수를 보이기도 했다. 외인 영향으로 국채선물은 이틀 연속 양봉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발표된 9월 광공업생산은 전월 대비 2.0%, 전년 대비 0.4% 각각 늘었다. 반도체 관련 기계장비, 자동차 생산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전년 대비로는 반도체가 9.7%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64.7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8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8.10원)대비 2.55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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