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0월 금리 인하를 끝으로 중간사이클 조정을 마무리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한국의 향후 통화정책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미국의 통화정책도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 중 하나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금융시장에서는 한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더 신중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31일 미 FOMC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50~1.75%로 25bp 인하했다. 의결문에서는 성장세를 지원하기 위해 적절하게 행동하겠다는 문구가 달라졌다.

미국의 금리 인하로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는 25bp 수준으로 좁혀졌다. 한미 금리 역전 폭이 줄어들면서 한은의 통화정책 행보에 여유가 생긴 셈이다.

그러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중간사이클 성격의 금리 인하를 마무리한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한은의 향후 통화정책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지난 7월 한은은 미 연준보다 먼저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미국, 유럽 등 주요국 통화정책 회의가 줄줄이 예정되어 있었던 상황에서 한은의 깜짝 금리 인하는 선제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한은 안팎에서는 7월 금리 인하 배경 중 하나로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의 기정사실화를 꼽았다. 통화정책은 선제적으로 했지만, 주요국 통화정책 기류 변화에 발맞췄던 셈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10월 금리 인하를 마지막으로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렇지않아도 한은의 10월 금리 인하 후 추가 금리 인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미국 통화정책 변화를 짚어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내년 한국 경제가 개선될 것이라는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미국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을 경우,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 여력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구혜영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대외 리스크가 재차 불거지지 않는다면 연준은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본다"며 "한은이 10월 금통위에서 지난 두 차례의 금리 인하 효과를 점검할 것이라고 언급한 만큼, 내년 상반기까지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 기준금리가 동결되면서 채권 금리는 적정 금리를 찾는 과정이 나타날 것이며, 스프레드를 고려하면 미 10년물은 2.0%, 국고채 10년물은 1.75% 내외가 적정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10월 FOMC 이후 당분간 금리 인하가 없다는 신호가 비교적 명확하게 나왔다"며 "다만 향후 금리 향방으로 보면 금리 인상보다는 인하 쪽이 더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연준의 향후 기준금리 변동 시기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한은은 통화정책 여력이 점점 줄어드는 만큼 내년 상반기에는 예산집행 상황 등을 보면서 금리 인하 시기를 가늠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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