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은행(BOJ)이 정책금리를 동결하고 국채매입 규모를 유지했다.

다만 향후 상황에 따라 정책 금리를 현재 수준보다 낮출 수 있다는 방향으로 포워드 가이던스를 변경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일본은행은 31일 정례 금융정책 결정 회의를 마친 뒤 당좌 계정 일부에 적용하는 금리를 마이너스(-) 0.1%로 유지하고 10년 만기 국채금리 목표치도 0% 정도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당좌 계정 금리는 단기금리 목표치이고,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일본은행이 도입한 '장단기 금리 조작(수익률 곡선 통제)' 정책상의 장기금리 목표치다.

일본은행은 동시에 연간 국채 매입 규모를 약 80조엔, 상장지수펀드(ETF)와 부동산투자신탁(REIT) 매입액을 각각 6조엔과 900억엔으로 유지했다.

다만 일본은행은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안내) 문구를 변경했다.

중앙은행은 "정책금리와 관련해 '물가 안정 목표'를 향한 모멘텀이 손상될 우려를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는 동안 현재 장단기 금리의 수준 혹은 그 이하 수준으로 추이하는 것을 상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상황에 따라 정책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 7월 회의 때 추가했던 "장래 물가 안정 목표를 위한 모멘텀이 손상될 우려가 높아지는 경우에는 주저없이 추가 금융완화 조치를 하겠다"는 문구는 유지됐다.

한편 일본은행은 경제 성장과 물가 전망치도 낮췄다.

일본은행은 올해 GDP 전망치(정책위원 전망 중앙값)을 종전 0.7%에서 0.6%로 낮췄다. 2020년, 2021년 전망치도 각각 0.9%, 1.1%에서 0.7%, 1.0%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신선식품 제외 물가 전망치(정책위원 전망 중앙값)는 0.7%로 제시됐다. 이는 지난 7월 전망치인 1%보다 낮아진 것이다. 2020년 물가 예상치도 1.3%에서 1.1%로 하향 조정됐다.

이날 결정은 찬성 7표, 반대 2표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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