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가 생애 최악의 시장 충격이 올 것이란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BI)가 30일(미국시간) 보도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전 세계적으로 빚이 늘어나고 있다며 부채가 충격의 방아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저스는 2008년 이후 아무도 부채를 줄이지 않았다며 미국과 중국의 국가 부채를 지적했다.

미국의 대학 교육에도 거품이 있다고 보지만 프린스턴대에 매도 베팅할 방법은 못 찾겠다면서 학자금 대출에도 문제가 있다고 그는 경고했다.

이어 로저스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을 위기의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이 역사보다 똑똑하다고 믿는데 역사적으로 무역 전쟁의 승자는 없었다는 점에서 그는 옳지 않다고 로저스는 말했다.

로저스는 충격을 앞두고 잘 아는 분야에 투자해야 한다며 위험 속에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미국 달러화를 사들이고 있다며 위기 때 달러화 가치가 뛸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사람들은 자신이 안전 피난처로 보는 곳에 몰려드는데 그 대상이 달러화라는 게 그의 견해다.

로저스는 결국 달러화가 고평가될 텐데 사태의 심각성에 따라 거품이 생길 수도 있다면서 적절한 때에 달러화를 매도할 지혜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익을 낸 경우 이익금을 금이나 은, 중국 위안화에 투자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로저스는 또 1~2년 전부터 포지션을 축소해 현재 미국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라며 최근 강세장이 이어지고 있으나 강세장을 위험 요소로 보고 투자를 중단한 것이므로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증시가 고평가됐으나 거품이 많이 낀 상태는 아니라며 기술주를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로저스는 러시아 농업이 뜰 것으로 본다며 현재 농업과 러시아, 루블화 모두 가치가 낮지만 결국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러시아 비료 회사인 포스아그로의 주주이고 해운사 페스코의 주식도 매수해왔다.

한편, 로저스는 차별화된 투자가 수익으로 연결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간 여러 자산에 대해 강세 의견을 내놨으나 사람들이 공감하지 못할 때도 있었다며 다른 사람들이 거들떠보지 않는 곳에 투자하는 것이 부자가 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수백 년간 성공적인 투자자는 한결같이 이런 성향을 보였다며 값싸고 아무도 원하지 않는 자산이 수익을 안겨줄 것이라고 그는 판단했다.

로저스 홀딩스의 회장인 그는 월가의 유명 투자자 조지 소로스와 퀀텀 펀드를 공동 창업해 막대한 수익을 낸 바 있다.

1980년대에 이들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10여년 동안 47% 뛸 때 무려 4,200%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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