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최근 잇따른 태풍으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해지자 정태영 부회장이 이끄는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이 피해를 본 고객을 대상으로 금융지원 프로그램에 나섰다.

현대카드·현대캐피탈은 태풍으로 큰 손해를 입은 회원을 대상으로 상환 유예, 연체금 감면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먼저, 현대카드·현대캐피탈은 태풍 피해를 본 고객을 대상으로 청구되는 이용금액을 최대 6개월까지 청구 유예하기로 했다.

청구가 미뤄지는 기간 발생한 이자와 연체는 전액 감면된다.

또 태풍 피해를 본 회원이 신규로 대출 상품을 신청할 경우 금리를 30% 우대해준다.

아울러 기존 대출에 대해서도 만기 연장이 가능하도록 해 피해 고객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정태영 부회장은 지난 두 차례 태풍 피해에도 금융 지원에 나선 바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연이은 태풍으로 큰 피해를 본 고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갑작스러운 재난과 재해에 손해를 입은 고객을 위해 다양한 금융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태영 부회장은 이번 금융 지원 프로그램 외에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해왔다.

2010년 소상공인의 자활을 돕는 드림 실현 프로젝트를 비롯해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에 이어 최근에는 가파도 프로젝트 등을 통해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만의 방식으로 지역사회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정태영 부회장은 지난 2017년 6월부터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이사로 활동하면서 '혁신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향의 후원 및 회원제도 개편과 관련, 이사진과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신선한 아이디어를 현실성 있는 정책으로 다듬고 있다.

정태영 부회장은 평소 아이디어를 많이 내기로 정평이 나 있다. 하지만 서울 시향 이사로서 정태영 부회장은 조금 다르다.

정 부회장은 "기업에 있는 사람들이 공공기관 이사 같은 것을 맡으면 '기업은 안 그런데 여기는 왜 이래요'하는 식으로 지적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통하지 않을 얘기고 나이브한 접근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래 생리가 다른 조직이기 때문이라고 본다"며 "열한 분의 이사와 첫날 회의를 하며 제 역할에 대해서도 감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서울시향에 운영에 관한 어드바이스 위주로 아이디어를 냈다.

최근 서울시향의 소임이 예술성이나 공공성이냐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가장 훌륭한 음악을 들려주는 것인가, 아니면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공헌인가 하는 문제다. 이는 민간기업에서도 중요한 화두다.

정태영 부회장은 "좋은 제품을 만들고 많이 팔아서 세금을 많이 내는 등 따로 자선 사업하지 않고 그냥 기업 본질에 충실한 것이 사회적 역할을 더 잘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유사하게 서울시향의 가장 큰 사회공헌은 제일 좋은 음악을 만드는 것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태영 부회장은 서울시향 후원제도와 관련, "서울시향을 진정으로 지지하고 사랑해 주는 사람을 늘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그런 면에서 후원제도는 티켓을 싸게 할인해 주는 것이 아니라 서로 가까이 가는 쪽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본다"고 전했다.

정 부회장이 말하는 '가까이 간다는 것'의 핵심은 단원들을 무대에서 끄집어내 회원 개인과 연결해 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후원자에게는 연주가 끝나고 지휘자나 연주자와 개인적인 자리를 만들어주는 것처럼 단 5분이라도 직접 이야기하게 되면 서로에게 조금 더 다가갈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최근 문화 예술계에 대한 후원이 점점 줄어드는 현실에서 기업과 개인 후원 비중을 어떻게 조율할 것인가에 대한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정태영 부회장은 기업이 들어와야 예산 문제가 해결되고 개인이 들어와야 지지층이 형성되는 만큼 둘 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외국보다 턱없이 빈약한 우리의 후원 문화 개선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카드는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 무려 13년이란 긴 시간 동안 변함없이 후원을 보내고 있다.

정태영 부회장은 MoMA와는 후원 관계를 넘어 서로 사랑하는 '파트너'가 됐다고 본다.

오랜 시간 후원을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서 정 부회장은 "MoMA와의 협업을 통해 기업 브랜딩에 필요한 영감도 많이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MoMA도 저희를 좋아하는 이유가 있는데 단순히 돈만 보내는 후원자가 아니라 확실한 의견도 제시하고, 새로운 비전을 함께 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고 단언했다.

정 부회장은 "MoMA 관장과 최근 의기투합한 것이 퍼포먼스 장르를 같이 지원하기로 한 것"이라며 "행위예술은 난해하고 벽에 걸어놓을 수도 없지만 중요한 예술 분야가 되었으니까 현대카드가 후원하겠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정 부회장은 "이렇게 되면 뉴욕에서 스타가 되는 한국 행위예술 아티스트가 나올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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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6시 4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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