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1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한 가운데 일본과 홍콩 증시는 오르막을 걸었다.

반면 중국 증시는 지표 부진으로 하락했고 대만 증시도 내림세를 보였다.

◇ 일본 = 도쿄증시는 일본은행(BOJ)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각각 기준금리를 결정한 가운데 상승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장 대비 83.92포인트(0.37%) 상승한 22,927.04에 거래를 마쳤다.

토픽스지수는 전장 대비 1.11포인트(0.07%) 오른 1,667.01에 장을 마감했다.

BOJ는 이날 정책금리를 동결하고 국채매입 규모를 유지했다.

은행은 당좌 계정 일부에 적용하는 금리를 마이너스(-) 0.1%로 유지했고, 10년 만기 국채금리 목표치는 0% 정도로 동결했다.

그러나 향후 상황에 맞춰 금리를 낮출 수 있다고 포워드 가이던스를 변경,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FOMC는 지난 밤 기준금리를 재차 인하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5bp 금리 인하 결정 후 "현 정책 기조가 적절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진전 소식도 나왔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양국이 예정대로 무역협상을 추진할 것이라며 "양측 고위 무역협상단은 내달 1일 재차 통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칠레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취소하자 미·중 무역협상 차질 우려가 커졌고, 중국은 미국 측에 마카오에서 회담을 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과 미국의 경제지표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9월 산업생산은 1.4%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 0.4%를 상회했다.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10월 민간고용도 각각 1.9%, 12만5천명을 기록, 전문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엔화는 이날 강세를 나타냈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146엔(0.13%) 하락한 108.680엔을 기록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소니가 4.08% 올랐고, 소프트뱅크와 닌텐도는 각각 3.71%, 0.33% 상승했다.

◇ 중국 = 중국증시는 제조업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하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10.26포인트(0.35%) 하락한 2,929.06에 장을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12.43포인트(0.76%) 내린 1,616.19에 마감했다.

중국 제조업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오전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10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3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중국 제조업 경기는 6개월 연속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중국 비제조업 PMI는 52.8을 기록하면서 2016년 2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중국 허난성 소재 이촨농업상업은행에서 파산 루머로 인해 뱅크런 사태가 발생하면서 금융주 투자심리도 위축됐다.

한 중국 여성이 위챗 계정을 통해 이촨농업상업은행이 파산할 것이라는 루머를 퍼뜨리며 수백명의 은행 고객이 자금을 인출했으나 은행 측은 서비스와 영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무역협상과 관련해서는 긍정적 메시지가 나와 증시 낙폭을 줄였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과 중국이 예정대로 무역협상을 추진할 예정이라면서 양측 고위 무역협상단은 내달 1일 재차 통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발언은 미·중 양국이 당초 내달 16~17일 칠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나 1단계 미니 딜에 서명할 계획이었으나 칠레가 자국 내 시위를 이유로 정상회의 개최를 취소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백악관도 지난 30일(현지시간) 당초 시간표대로 1단계 무역협상 서명을 희망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인하한 것도 낙폭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줬다.

연준은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1.50~1.75%로 25bp 낮췄다.

미국이 금리 인하에 나서면 중국도 통화 완화정책에 따른 자금 유출 부담이 줄어들어 투자심리에 도움이 된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상하이종합지수에서는 정보기술 및 부동산 부문이 1% 넘게 밀렸다.

선전종합지수에서는 농업 부문이 2% 이상 하락했다.

한편 이날 인민은행은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통한 공개시장조작에는 나서지 않았다.

이날 600억 규모의 역RP가 만기를 맞았다.

◇ 홍콩 = 홍콩 항셍지수는 239.01포인트(0.90%) 오른 26,906.72에 장을 마감했다.

H지수는 10,533.24로 전장 대비 54.15포인트(0.52%) 상승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중국 증시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소폭 내렸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21.57포인트(0.19%) 내린 11,358.71에 장을 마쳤다.

상승 출발한 지수는 마감 직전 약세로 돌아섰다.

중국 증시가 10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의 위축으로 하락하자 대만 증시도 이에 영향을 받아 내림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중국 국가통계국은 10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3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치(49.8)와 다우존스가 제시한 시장 예상치(49.8)를 모두 밑도는 수치다.

10월 공식 비제조업 PMI와 10월 종합 PMI 또한 전월치를 하회하는 수치를 보였다.

주요 기술주 가운데 미디어텍, 라간정밀이 각각 2.9%, 3.5%씩 상승했지만 증시를 견인하지 못했다.

전날 반도체 생산 업체인 미디어텍은 성수기 효과에 힘입어 3분기에 최대 순이익을 경신한 바 있다. 2분기보다 6.1% 상승한 2억 2천 6백만 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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